마스크 잠시 벗었을 뿐인데 죄인이 됐다

임세규 2021. 1.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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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코로나 종식 위해 백신에 대한 불협화음 조율해야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임세규 기자]

방금 회사에서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다.

"전 직원에게 당부를 드립니다. 최근 가족 및 개인 간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인위생 및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중략)

"모든 사적 모임은 취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 19 종합 상황실 -
 
▲ 마스크와 소독제 
ⓒ Pixabay
 
우리는 온종일 코로나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보고, 듣고, 말하고 다닐까. 매일 같이 겪는 이 같은 상황에 피로감이 밀려온다. 모든 게 꼬이고 엉망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고단한 한 주가 지나갔다.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코로나가 직장을 마비시켰다. 물류회사는 시스템상 24시 주야간 근무로 일을 해야 하는 구조다. 50명의 인원이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긴급 상황이라 야간 근무는 할 수 없었다. 주간에 일할 수 있는 인원을 최대한 동원했다. 나 역시 6년 전에 잠시 해 본 현장 일이라 고전을 했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를 물어봐야 했다.

처음 며칠은 모두 당황하고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힘든 일이었지만, 서로 도와가며 작업 현장은 점점 안정됐다. 무난히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고, 대부분의 직원이 복귀를 했다.

증명되지 않은 코로나 백신으로 프랑스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인 '입소스'에 따르면, 프랑스(1월 4일 기준)는 60%의 백신 거부율을 보였다.

이렇게 된 건 백신 접종을 책임지는 알랭 피셰 위원장이 자신이 갖고 있는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마크롱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백신의 효능을 입증할 과학적 자료도 부족하고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을 확신이 없다"는 뜻밖의 발언을 했다. 

자리에 같이 있던 마크롱 총리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는 사진을 언론에서 보도했다. 그가 자신이 과학자임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했으니 국민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시작될 백신 접종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준비계획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장이 전권을 갖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했다.  

정은경 청장 역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설치하고, 각 부처에서 인력 지원을 받아 접종단계별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백신 접종단계별 협업 체계에 대해 보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약 없는 코로나 종식 선언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어쩌면 잃어버린 1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 이외의 공간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으면 2~3초간의 짧은 시간이라도 '무슨 잘못을 저지른' 죄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각종 모임을 하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지출은 없고 입금만 있으니 '친목 모임' 회비가 제법 많이 모였다.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악기를 조율할 때 불협화음을 듣기 좋은 소리로 하나하나 맞춰간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협화음 또한 정상으로 가기 위한 조율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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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동시 송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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