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김효진 '좋아요!'에 이재명표 '반려동물 사랑'도 "쑤~욱"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반려견과 반려묘 등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됐다. 하지만 세상에는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게 마련. 버려진 반려견, 반려묘 등 유기동물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새해 첫 동물복지 현장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를 주창해 온 반려동물 전도사다.
이 지사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 시설 유기견 '행복이'를 시 홍보대사로 입양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경기도지사 당선 후 행복이를 경기도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성남시 소유의 공적 자산이다 보니 그게 안 됐다. 지자체 간 자산 이동의 경우 무료로 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행복이는 파양 절차를 거친 뒤 현재 다른 곳에 입양돼 잘 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파주 소재 동물 보호ㆍ복지시설 '더봄 센터'를 방문해 "반려동물은 사지 말고 입양해야 한다"며 개 농장 실태조사를 통해 반려동물과 유기견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가 찾은 더봄 센터는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KARA)'가 유럽 최대 규모의 동물보호시설인 독일 '티어하임'을 모델로 지난해 10월 개소한 동물 보호ㆍ복지시설이다. 현재 이곳에는 학대와 도살위기 등으로부터 구조된 개 140여 마리와 고양이 4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반려동물을 돈을 주고 사니까 귀하게 여기지 않고, 너무 쉽게 사고 또 버린다며 반려동물 매매 행위를 법률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공장식 생산을 통한 매매를 금지하고 분양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격 면허를 부여해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이 지사의 생각이다.
그는 이날도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 취급을 하면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지사는 또 "개 농장의 경우 경기도가 전체 실태조사를 해서 가급적 이런 업체들이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동물 학대 등이 발견되면 개선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돌아오는 길에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그러려고 간 건 아니지만.. 언제나 위로받는 건 저네요'라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는 "파주에 있는 '카라 더봄센터'를 다녀왔다"며 "개관식 때 함께 하지 못한 빚을 오늘 갚았는데, (여기에 덤으로)깊이 있는 정책 제안을 듣고, 짧게나마 고양이들과 (즐거운)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절대로 동물의 복지는 인간을 압도할 수 없어요. 인간보다 더 좋은 복지를 누릴 수 없어요. 그래서 동물 복지는 곧 인간의 복지하고도 연결되어 있어요'라는 강형욱 훈련사의 강연 발언을 인용한 뒤 "일각에서는 '동물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는 논쟁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삶이 함께 윤택해질 수 있는 길을 찾고, 그 대안을 바탕으로 이견을 가진 시민들도 설득해 나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향한 정치"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고양이와 함께한 몇 장의 사진을 올린 뒤 "여러분의 따뜻한 수요일 밤에 (SNS에 올린 고양이 사진이)기여하기를 소망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 지사의 SNS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며 "좋아요!"로 화답하는 유명인들도 많았다.
파주 '더봄 센터'를 운영하는 '카라'의 후원자로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배우 김효진 씨는 이 지사의 SNS에 공감을 표시하고 '좋아요!'를 눌렀다.
자신이 키우는 개의 여권을 만들고, 반려견 등록제 인식표를 제작하는 등 반려견 등록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이 지사의 SNS에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경기도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 실현'이라는 이 지사의 도정 철학에 맞춰 경기도형 동물복지 종합대책을 2022년까지 수립한다. 또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야생동물 보호관리 체계 강화 등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도는 앞서 화성에 도우미견 나눔센터를, 여주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개소하고 운영 중이다. 또 고양, 용인, 수원, 가평, 양평 등 5개 지자체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직영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도는 유기동물 보호소 직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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