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돋보기] 잠자다 숨 일시 멎는 병, 코로나19 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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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코가 건조해지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수면무호흡증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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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이물질 거르는 코 섬모운동 횟수 17% ↓
숙면 방해는 물론 호흡기질환에도 취약
겨울철에 코가 건조해지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수면무호흡증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 자면서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병으로 비만 등이 원인이다. 한 동안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한계점이 지나면 ‘푸’하고 숨을 몰아 쉬는 모습이 관찰된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에 해당된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만성 염증, 저산소 혈증, 산화 스트레스, 및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RAAS)이 안지오텐신-전환 효소2(ACE2)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의 위험이 증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로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용체다. 수면무호흡은 RAAS 및 ACE2 발현의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외 수면무호흡증이 직접적으로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위험도를 더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겨울철 난방으로 건조해지는 요즘 더 주의해야 한다. 코가 마르면서 증상이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이 호흡기 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결과, 수면무호흡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증 환경에서는 섬모 운동 횟수가 약 17% 감소해 점액 섬모 수송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 최신호에 게재됐다.
섬모는 사람의 코를 비롯해 호흡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과 같은 구조로, 초 당 10~20회 정도로 빠르게 운동해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 중에 포함돼 있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이물질 등을 걸러 제거함으로써 공기 청정기의 필터같은 1차 방어기능을 한다.
만일 이런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필터 기능 역할이 떨어져 외부의 유해한 물질이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온다.
수면무호흡 환자처럼 이런 방어 기능이 감소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을 적절하게 거르지 못해 바로 몸 속으로 들어가 폐렴, 기관지염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간헐적 저산소증 환경에서 GM-CSF, TGF-β, IL-6, and TNF-α과 같은 염증 사이토카인(면역물질) 반응이 대조군에 비해 최대 7배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상자 18명의 코 점막 조직을 채취한 후 저산소증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등 간헐적 저산소증 상태를 조성해 배양하면서, 섬모 운동 횟수 변화와 염증 사이토카인의 변화를 측정했다.
김현준 교수는 16일 “수면무호흡을 단순히 숙면을 방해는 요인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수면무호흡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평소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양압기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중등도(시간당 무호흡 횟수 15~30회)에서 중증의 무호흡(시간당 30회 이상)이 있다면 꼭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는 동안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1차로 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렵고 2차로는 심혈관질환, 뇌졸중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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