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립스틱 만들고, 저녁 메뉴 말해줄래?"..CES2021 키워드는 '집콕족'
“AI(인공지능)야, 틴트 좀 만들어줄래?”
AI 측정기 앱인 ‘컬러 테일러’는 소비자의 피부톤과 취향을 분석해 어울리는 입술 색상을 추천한다. 결과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립틴트를 만들어낸다. 이 모든 과정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는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선보인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기술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이 탑재된 덕분에 고객에게 최적화된 색을 추천할 수 있다. 15가지 컬러를 0.01g 단위로 조합해 립틴트를 제작한다. 조합 가능한 컬러만 2000여 가지에 달한다.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기반혁신연구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스마트 뷰티 기술력이 담긴 혁신 제품 개발 노력과 그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뷰티 라운지 ‘아모레 성수’에서 컬러 테일러 기술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뷰티 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화장할 수 있는 거울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아이콘 에이아이(AI)’는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거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날씨정보·일과·뉴스·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패션 테크 기술을 가진 에이아이바는 전신사진으로 10초 안에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옷 사이즈를 찾아주는 ‘마이핏’ 솔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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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추천하는 오늘 저녁 메뉴와 레시피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홈쿡을 위한 AI 기술도 나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LG전자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레시피 추천 AI 기술 ‘레시픽(Recipick)’을 선보였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와 사용자 데이터를 조합해 레시피를 추천하고 이와 어울리는 식품을 제안하는 기술이다. 소비자는 AI를 통해 이미지를 인식하는 LG전자의 비전팩 기술을 통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에 있는 식재료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IT기술을 매개로 가전제품과 식품 데이터를 융합해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다”며 “향후 양사 간 데이터 결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기술로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주는 ‘스마트싱스 쿠킹’을 선보였다. 올해 1분기 한국과 미국에 먼저 도입된다. 개인의 식습관까지 고려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패밀리허브’ 냉장고 스크린이나 모바일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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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청소·세탁 등 집콕족을 위한 디테일한 혁신
집콕족의 홈트(홈 트레이닝)를 위한 기술도 등장했다. 삼성 헬스의 ‘스마트 트레이너’를 활용하면 TV에 카메라를 연결해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세의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인 로봇 청소기 제트봇에 인텔의 AI 솔루션을 심어 자율 주행 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까지 갖춰 사용자가 “냉장고 주변을 청소해줘”라고 하면, 제트봇AI가 알아서 그 주변을 청소한다.
디테일한 혁신으로 집콕 생활의 편리함을 더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인 인투씨는 가전제품의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도어를 공개했다. 꺼져 있을 땐 블랙 모드였다가 다가가면 투명 모드로 바뀐다. 삼성전자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에서 지원한 스타트업 스캔앤다이브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옷감 분석 장치인 딥스캔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옷감을 인식한 후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세탁방법과 옷감 관리제품을 추천한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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