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어쩌다 대권경쟁이 조기점화 됐을까

이유림 2021. 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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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양상이다.

당장 석 달 남은 보궐선거는 후보 기근에 시달려 흥행이 우려되는 데 반해 1년 넘게 남은 대선은 주자들의 지지율, 정책, 메시지가 연일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대권주자를 돕고 있는 민주당 의원은 "대선 경선이 9월이기 때문에 결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의 상황은 야권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야권은 차기 대권주자 1위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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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정책·메시지 연일 뜨거운 관심
야권 1위 윤석열은 운신의 폭 좁은데 반해
여권은 정책 결정권자..아젠다 정책 경쟁
과열시 균열.."같은당 공격" 볼멘소리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양상이다. 당장 석 달 남은 보궐선거는 후보 기근에 시달려 흥행이 우려되는 데 반해 1년 넘게 남은 대선은 주자들의 지지율, 정책, 메시지가 연일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민심과 당심의 변화도 크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하락세가 뚜렷한데, 친문에 미운털이 박혔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에서 이낙연 대표보다 지지율이 앞섰다.


대권주자를 돕고 있는 민주당 의원은 "대선 경선이 9월이기 때문에 결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의 상황은 야권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야권은 차기 대권주자 1위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현직 총장인 데다 여권으로부터 정치중립 공세를 받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 게다가 '안·오·나'(안철수·오세훈·나경원)이라 불리는 유력 주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이탈했다. 야권은 대권보다 보궐선거에 시선이 더 쏠리는 이유다.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국무총리, 당대표, 지자체장으로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주도권 다툼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제시한 사면론과 코로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꺼내든 이익공유제, 이재명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임기 후반이 되면 집권 여당도 필연적으로 혼란을 빚고 분열하게 된다. 이것은 정치문화의 문제도 있지만 대통령제의 제도적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경쟁 조기과열이 당내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로의 아젠다에 좀처럼 호응하지 않았다.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대했고, 이익공유제는 정세균 총리가 "또다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세포적 논쟁"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도 코로나 방역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보편적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급기야 김종민 최고위원이 "같은 당에서 정치적 공격은 안 된다.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정색하기도 했다. 대권경쟁에 매몰될 경우 선거용 포퓰리즘, 지지율 정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두관 의원 등 잠룡들도 현안에 목소리를 키웠다. 임 전 실장은 감사원이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의 적법성에 대한 감사를 착수하자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맹비난했다. 차기 대권도전을 위해 제도권 정치 복귀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영남의 맹주인 김두관 의원도 이재명 지사를 때린 김종민 최고위원을 옹호하며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거들었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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