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순간 왔다" 윤석열은 진짜 대선에 뛰어들까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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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연일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그를 두고 대권 도전을 시사해 윤 총장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면 검찰기관의 수장이 공직을 하다가 곧바로 경선에 뛰어들어 후보가 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윤 총장을 두고 표현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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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연일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그를 두고 대권 도전을 시사해 윤 총장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의 임기는 7월20여 일 까지다. 대선은 내년 3월9일로 임기가 끝나고 7개월도 남지 않는다. 만일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면 검찰기관의 수장이 공직을 하다가 곧바로 경선에 뛰어들어 후보가 된다. 야당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사람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윤 총장을 두고 표현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말한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미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여권 사람'이라고 단서를 단 것은 야권 후보로 높은 지지율이 나오지만, 아직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에게 대권 도전을 타진하면서도 여·야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에 의중을 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이 지사가 23%로 가장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윤 총장이 13%,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0%의 선호도를 보였다. 오차범위 안에 있지만,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이 대표가 윤 총장한테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7월까지는 이 대표의 선호도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급상승하면서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며 "최근 한 달간 이 지사는 재상승, 이 대표는 급락하면서 양자 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또한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도 함께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가 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지난해 12월2주차, 지난주 조사에 이어 이번주에도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률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34%, 국민의힘은 23%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포인트 상승했다. 또 정의당·국민의당은 각각 5%, 무당층은 29%였다.
한편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윤 총장에 대한 `별의 순간` 발언에는 당내 영입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의견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윤 총장에게 '정치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선택을 종용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면서 '정치할 거면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이제 결정을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한 거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쪽으로 안 올 것 같으면 윤석열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지 않나"라면서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지지율과 비교하면 당내 주자들은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그런 상황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필요한 거고, 그러고 나면 그다음에는 보수 지지층을 향해서 호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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