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상공 3개의 태양 떴다"..울산 하늘에 무슨 일이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던 지난 11일 오전 울산 태화강 상공에 태양을 중심으로 작은 태양 2개가 나란히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마치 태양 3개가 하늘에 떠 있는 듯했다. 태양 주위에 무지개가 뜬 모양새 같기도 했다.
이는 겨울철 한국에 드물게 나타나는 ‘환일현상’이다. 추운 날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한 얼음 결정으로 빛이 굴절되거나 반사돼 또 다른 태양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무리해’라고도 한다. 남극에 종종 나타나지만 지구 다른 곳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천문 현상이다. 백색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띠어 무지개처럼 보이기도 한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8일 2011년(최저기온 -13.5도) 이후 10여 년 만에 최저기온인 –13도를 기록했다. 환일현상이 나타난 이 날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도 -5도였을 정도로 연일 한파가 닥쳤다. 환일현상이 나타난 날 태화강도 꽁꽁 얼었다.
환일현상은 한겨울 한국에서 가끔 나타난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9시15분쯤 경남 거창군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바라본 하늘에 환일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른 봄에도 관측된 적이 있다. 2017년 3월 20일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태양이 3개 뜬 것 같은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소백산 주변의 대기 온도가 떨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본 시민은 “부석사에 자주 다니지만 이런 현상을 본 것은 처음이다”며 “아내가 하늘에 장관이 펼쳐졌다고 해 쳐다보니 큰 해 옆으로 작은 해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년째 미궁에 빠진 울산사건, 최순실보다 더한 국정농단?
- "평당 1억에도 대기 넘쳐"…'강남 황족' 인증서 준 文정부
- '옆집 아저씨도 했다는데'...5060 남성 눈썹문신 열풍
- “검찰과 권한 다툼에만 치중, 경찰 책임수사 역량 의문”
- 술마시다 못견디고 한 대? 금연실패 아닌 실수입니다 [영상]
- "내가 미쳤다고?"…'나홀로 집에' 꼬마 향한 쓸데없는 걱정
- 개인교습·마사지·명품쇼핑…어느 부회장님의 호화 가택연금
- 김종인 "안철수 뭐 그리 대단해…국민의힘 후보가 이긴다"
- [단독] 5인 모임·밤9시 취식 금지 유지 유력…오늘 최종결정
- 정청래 난데없는 '방통대 로스쿨법'…사시부활론 들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