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박원순 핸드폰 유족 인계..있을 수 있는 일이냐"

배재성 2021. 1.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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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넘겨준 것에 대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역 자치단체장이 3명이나 권력형 성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점, 그때마다 피해자들에 대한 도움은커녕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광범위한 2차 가해가 벌어졌던 점을 생각해볼 때, 서울시 소유인 휴대전화를 이런 식으로 유족에게 넘긴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미투' 폭로의 내용 중에는, 그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속옷 차림의 사진을 메신저 등을 통해 보냈다는 내용이 있었다. 때문에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기는 사건의 진상을 밝힐 '스모킹 건'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경찰이 증거품으로 보관하고 있던 이 전화기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증거품 반환을 요구했고, 이어 이달 5일 이 전화기의 소유주 명의를 서울시에서 박 전 시장 유족으로 변경해 유족에게 넘겼다고 이날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심지어 여성계 출신의 의원들까지 피해자에게 극심한 상처를 준 상황에서 경찰이나 서울시는 중심을 잡아야 할 것 아니냐”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자치경찰이 서울시장, 부산시장에게 예속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치경찰제가 되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경찰의 관계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밀접해진다”며 “선진국과 달리 중앙정부가 인위적으로 자치경찰제를 만들어서 ‘내려보내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립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문화와 관행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오늘과 같은 일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 전 의원은 “대권을 바라보고 정치적 행보를 일삼는 단체장에게 경찰이 휘둘리게 되면 치안의 뿌리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자칫 단체장이나 측근 비리가 묻힐 위험도 있다. 오늘의 사태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 그리고 경찰의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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