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에도 계급이 있다 #허언의기술 1

양윤경 2021. 1. 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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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는 허언의 기술! 관종은 어떻게 디지털 시대를 장악했나.
ⓒGetty Images
「 ‘허어니즘’이 필요한 시대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다. 과거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곧 무기이자 기술이 되었다. 개인 브랜딩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잘하는지 어필하지 않으면 세상에 드러날 방도가 없지 않나. 필자는 20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업계에서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수차례 만났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허언’이었다.

허언의 사전적 의미는 ‘실속이 없는 빈말’을 뜻한다. 하지만 팩트가 1도 없다면 명백한 허풍에 불과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내용을 기반으로 좀 더 매끈하고 포장된 것이라면 그건 의미 있는 허언으로 둔갑한다. 한 마디로 내 잘난 점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센스 있게, 그리고 거슬리지 않게 표현하느냐가 ‘나’라는 브랜드를 양성하는 원천 스킬이 되더라는 것. 대부분의 한국인은 칭찬을 받으면 쑥스러움부터 발동되는 유교걸이기에 내 입으로 내 자랑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하지만 이 정글 같은 사회에서 결국 목표물을 거머쥐는 건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는 외치던 자들의 것이더라. 하루 아침에 ‘아싸’가 ‘관종’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입이라도 떼어야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 허언은 같은 공을 들이고도 더 나은 아웃풋을 얻는 일종의 팁같은 것이다.

「 관종에도 계급이 있다 」
학습의 가장 쉬운 방법은 모방을 통한 벤치마킹이다. 이미 주변에도 많은 관종들이 존재할 것이며, 이 중 모범 교보재와 그렇지 않은 경우까지 다양한 유형이 공존할 것이다. 필요한 것은 취하되 유해한 것은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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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성공한 허언가 (CEO, 혹은 매니저급 이상의 레벨)거기까지 올라간 데는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가 존재한다. 물론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② 제네럴 관종 (팔로워 1만 이상 보유)외모가 잘났든, 기술이 잘났든, 키우는 댕댕이가 잘났든 어쨌든 세상에 열심히 보여준 것 아닌가? 노력과 부지런함 또한 칭찬할 만하다.

③ 나대미스트열심히 어필하지만 소득이 없어 애잔한 유형. 좋게 말하면 귀엽고 나쁘게 말하면 거슬린다. 전형적으로 허언 센스가 부족한 타입.

④ 관레기 지나친 관종질로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는 유형. 앰뷸런스와 같다. 마주치지 말고 피하자!

「 내 안의 겸손을 덜어내라 」
유교가 길러낸 자손인 한국인에겐 필요 이상의 겸손이 많아도 너무 많다. 또한 치열한 입시 교육과 취업 경쟁을 통해 ‘셀프 후려침’으로 다져진 우리이기에, 자신과 남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고 엄격하다. 스스로에게 칭찬봇이 돼라. 나 스스로 잘났다, 잘 하고 있다고 최면을 걸어야 그 에너지가 밖으로 드러나는 법. 허언의 기술을 익히는 것은 자존감 상승과도 연결된다.
「 성공하는 허언가에게서 발견한 열 가지 법칙 」

하나, 생각의 회로를 바꿔라. 지구가 너를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관종의 연료는 나르시시즘이다. 끊임없이 나에 대한 긍정적인 주문을 주입하라. ‘왜 저렇게 잘난 척을 하지?’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선 ‘그래도 뭔가 있으니 저러겠지?’라는 자연스러운 당위성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둘, 확실한 목표를 세워라.

목표 달성의 첫걸음은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가늠하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것이라도 내가 되고 싶은 뾰족한 목표를 만들어라.

셋, 일단 ‘할 수 있다’고 외쳐라.

설사 1만 할 수 있어도 10을 할 수 있다고 패기 있게 말하라. 첫 마디에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는 사람에게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넷, 가만가만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묵묵히 열심히 하면 알아주는 건 극소수의 지인들뿐이다. 말도 할 줄 아는 가마니가 되어라

다섯, 잘난 척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내 입을 떠난 발언에 대해 공연히 이불킥하지 말라. 쑥스러운 것은 순간이며, 팩트 체크는 그리 순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섯, 나의 포지션은 내가 만든다.

이루고 싶은 타이틀은 내가 만들기 나름이다. ‘픽업 아티스트’도 정식 명칭이 되지 않았는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자신만의 타이틀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곱, 때로는 연기도 필요하다.

‘보이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실제의 나’를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장자의 나비처럼,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연기를 하는 것이 나인지 모르게 하라.

여덟, 남 뒷담화할 시간에 차라리 딴 일을 해라.

능력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그 사람에 대해 험담하고 있지 않은가? 씹히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뭔가 해냈다는 증거다.

아홉, 허세도 능력이라는 걸 인정해라.

남다른 과감함과 혀 놀림으로 그 자리까지 올랐다는 건 사실 대단한 일이다. 이쯤 되면 그를 혀티스트로 인정해야 한다.

열, 절대 선을 넘지는 말라.

칭찬받는 관종과 욕먹는 관종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밉상의 경계를 파악하고 견제하라.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은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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