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은 집 화장실 금지" 이방카 부부의 4년 '볼일 갑질'

박장군 2021. 1.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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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사저 경호원들이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부부가 거주하는 워싱턴DC 북서부 캘러라마 지역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은 쓸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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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그 부부,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사저 경호원들이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4년 내내 이같은 갑질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부부가 거주하는 워싱턴DC 북서부 캘러라마 지역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은 쓸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화장실 찾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에 따르면 경호원들은 ‘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캘러라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가 몰려 사는 지역이라 정부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위 인사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업무상 통상 사저 내부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차고나 별채를 화장실이 딸린 휴게실로 개조한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오른쪽)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선임보좌관이 지난 5일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AP 연합뉴스


이같은 불편사항은 상부에 보고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밀경호국은 경호원들의 불만에 나오자 길거리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유층인 이웃들이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도 방해된다며 항의해 화장실은 결국 철거됐다. 한 주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WP에 “경호원들이 불쌍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는 날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고 털어놨다.

철거와 함께 경호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개조한 건물 내 화장실을 썼다.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이마저 사용이 금지됐다. 경호팀은 사저에서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이동해 볼일을 보거나 급박한 상황에는 인근 식당에 부탁해야만 했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결국 비밀경호국은 2017년 9월 사저 건너편 주택 지하실을 4년 기간으로 임대했다. WP는 지난 3년여간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총 14만4000달러(약 1억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여기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AFP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지난해 8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공항에 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한 뒤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 측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의 사저 화장실 사용을 막은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WP는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이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WP에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고 꼬집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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