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 아녀도 종달새라도 돼야" 서울시장 출마 고심 박영선이 올린 시

김봉주 2021. 1.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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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SNS에 시 한편을 공유했다.

이를 두고 박 장관이 서울시장 '불출마 결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과,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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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집행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다 눈물을 닦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SNS에 시 한편을 공유했다. 박 장관의 출마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올리면서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국민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 모두가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사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 장관은 끝으로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텐데"라면서 "어제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들 생각하면 그저 부끄럽다"고 썼다.

박 장관은 전날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 지원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밀린 임대료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는데, 박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한 신문 보도를 스크랩해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장관이 서울시장 '불출마 결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과,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왔다.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된 박 장관이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 또 문 대통령을 언급해 친문층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박 장관이 SNS에 남긴 "뻐꾹새는 아니어도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란 표현은 서울시장 출마선언 임박 등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하는 표현으로 읽히기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이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얘기는 당분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가운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민주당 간판으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14일 라디오에서 김동연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부터 뵀다.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이신데 '대안이 없다면 내가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결과 브리핑에서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인과 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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