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R&D도 줄여라" 초긴축..르노삼성도 초비상

박영국 2021. 1.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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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수익·현금 창출에 집중 후 2025년까지 제품 라인업 강화
한국,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에서 수익성 개선 필요 언급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르노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내놓았다. 앞으로 3년간은 연구개발(R&D) 비용까지 줄이는 초긴축에 나선다.


특히 한국의 르노삼성은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사업장으로 지목돼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와의 힘겨루기 속에서 비상이 걸렸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14일(프랑스 현지 시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그룹의 새로운 경영전략안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했다.


르노 그룹은 이번 경영전략안 발표를 통해 기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앞으로 수익성, 현금 창출, 투자 효과 등의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한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은 소생(Resurrection), 혁신(Renovation), 변혁(Revolution) 등 3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소생’은 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 창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지난해 5월 발표된 고정비 비용 절감안을 담은 ‘2022 플랜’에서 더 나아가, 엔지니어링과 제조 부문의 효율성을 추구하여 전 세계적으로 고정비 절감, 변동비 개선을 실현할 방침이다.


‘혁신’은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새롭고 강화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르노그룹이 보유한 자산과 유럽의 대표 전기차 회사임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변혁’은 2025년부터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을 테크, 에너지, 모빌리티로 이동시켜 르노 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서 선두주자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제품, 비즈니스, 기술력 향상을 위한 얼라이언스를 정립하고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데이터 연계 서비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르노그룹은 이번 경영전략 전환과 함께 그룹 조직을 브랜드, 고객, 시장을 중심으로 ‘르노(Renault)’, ‘다시아-라다(Dacia-Lada)’, ‘알핀(Alpine)’, ‘모빌라이즈(Mobilize)’ 등 4개로 재편해 수익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르놀루션(Renaulution)을 통해 르노는 2023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3% 이상을 달성하고 이때까지 3년간 약 30억유로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종 불필요한 비용은 물론, R&D와 설비 투자 비용까지 기존 수익의 10% 수준에서 8% 이내로 절감하는 초긴축 정책에 나선다.


2025년까지는 그룹 영업이익률을 최소 5% 달성, 약 60억 유로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2019년 대비 최소 15%포인트 이상 투자 자본 대비 수익률(ROCE)을 개선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르놀루션의 일환으로 르노그룹의 전세계 각 조직 및 사업장에도 핵심 경영전략을 하달했다. 글로벌 각 조직들에게는 효율성 증대를 위해 경쟁력, 비용, 개발 기간, 시장 출시 시기 등을 책임지도록 하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엔지니어링과 제조의 효율, 속도, 성과를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한국의 르노삼성을 비롯,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사업장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큰 폭의 임금인상과 고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중고에 처해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올해까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노조는 사측에 임금인상 등의 제시안을 요구하며 파업을 무기로 압박하고 있다.


이번 르노그룹의 방침에 긴축재정에 착수해야 하는 르노삼성으로서는 노조에 기본급 동결 등 긴축재정에 협조할 것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임원들의 경우 이미 총원의 40%를 구조조정하고 남은 임원들도 임금의 20%를 삭감하며 고통분담에 나선 상태다.


한편, 르노 그룹은 2025년까지 총 24개 모델을 출시해 보다 균형 잡히고 수익성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24개 모델 중 절반이 중형 차급인 C, D 세그먼트가 될 예정이며, 최소 10개 모델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르놀루션은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완전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르노 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의 최소 20%를 서비스, 데이터, 에너지 트레이딩에서 창출하면서,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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