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한제국 어보 제작법 시대마다 달랐다

이종길 2021. 1.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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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御寶)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조선부터 대한제국까지 500여 년에 걸쳐 제작됐다.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 등을 인정받아 2017년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1권에는 어보의 과학적 분석 개요와 금보·옥보의 제작기법, 재질, 특징 등을 정리한 논고 네 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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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발간
금보 155점·옥보 167점 정밀 분석..제작기법, 재질 등 파악

어보(御寶)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조선부터 대한제국까지 500여 년에 걸쳐 제작됐다. 왕실의 혼례나 책봉 등 궁중의식에서 시호·존호·휘호 등을 올릴 때 만들었다.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 등을 인정받아 2017년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5일 어보 322점(금보 155점·옥보 167점)을 분석한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세 권을 발간했다. 1권에는 어보의 과학적 분석 개요와 금보·옥보의 제작기법, 재질, 특징 등을 정리한 논고 네 편을 실었다. 2권과 3권에는 금보와 옥보의 분석 결과를 각각 담았다.

세조비 정희왕후 상존호 옥보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을 아말감으로 도금해 만든 어보다. 아말감은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뒤 수은을 증발시켜 표면에 도금하는 기법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 시대에 따라 아연 함량은 다르게 나타났다. 15~17세기에는 10% 내외였으나 18세기 이후에는 10~30%였다. 19세기에는 대다수가 20% 이상이었다.

차이는 외형에서도 발견됐다. 특히 점으로 새긴 무늬와 조이질(쇠붙이에 무늬를 쪼아 새기는 일)로 장식한 거북 등딱지 문양은 17세기 후반~18세기 중반 만들어진 거북 모양 손잡이(귀뉴·龜紐)의 금보에서만 나타났다.

세종비 소헌왕후 상시호 귀갑문 현미경 사진

옥보는 대개 사문암 계열로 제작됐는데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 및 백운암 계열이 일부 사용됐다. 스물다섯 점의 손잡이 머리에는 '王(왕)’자 등 글자가 새겨졌다. 열한 점에는 거북 눈동자가 검게 그려졌다.

어보에 달린 붉은 끈인 보수(寶綬)는 보통 비단으로 제작됐다. 그런데 1740년 만들어진 한 점(영조상존호옥보)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다섯 점에는 인조섬유인 레이온이 사용됐다. 레이온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00년대 초. 박물관 관계자는 "영조상존호옥보 보수에 레이온이 사용된 건 1900년대 이후 새로 제작해 교체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조비 정희왕후 상존호 옥보 보수 현미경 사진

이번 분석은 2018년~지난해 2년간 진행됐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자체적으로,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 작업했다. 결과물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된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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