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수소사업 본격 시동..내년 하반기 수소연료전지 생산

김지희 2021. 1.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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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
2030년 글로벌 연간 70만기 공급 목표
현대차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사진=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장진송 광둥성 상무청장 등 광둥성 관계자들과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 부총재 전무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계약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 전세계 年70만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이번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2018년 아우디와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수소저장 기술 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된다.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기지는 다음달 말 착공해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수소 굴기 나선 中…광둥성 인프라 활용 시너지 기대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수소상용차를 비롯해 기존 확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소시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 중국자동차공정학회가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는 등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로드맵에는 2035년께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 보급해야 한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중국정부도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독일의 보쉬와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빠르게 진입 중이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1위의 경제중심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직접 참여함으로써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도 갖춘다.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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