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 폭등에 하나금투 뜻밖의 '횡재'

명순영 2021. 1. 15. 13: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던 박셀바이오 덕분에 대박을 냈다. 박셀바이오 주가가 급등으로 유상증자 때 확보한 주식과 상장주선인으로서 의무 인수한 지분 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분 차익만으로 IPO 주관 수수료 수익 11억원의 10배를 훌쩍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9월 박셀바이오 IPO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이에 앞서 박셀바이오 주식 약 29만주를 보유해 왔다. 지난 2018년 6월 박셀바이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한 주식 약 26만주에 주관사 의무인수분 주식 약 3만주를 더한 규모다. 유상증자와 의무인수분의 인수가격은 각각 주당 7500원, 3만원으로 인수규모는 총 28억원대였다. 해당 주식은 상장일(2020년 9월 22일)이후 각각 1, 3개월간 보호예수 약정 탓에 지난해 10월 22일과 12월22일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하나금투가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서며 최소 100억원 이상 투자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셀바이오는 상장 당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IPO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원~3만5000원) 하단에서 결정됐다. 당시 여러 공모주가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었다. 상장 첫 날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해 체면을 구겼다.

반전은 간암치료제(Vax-NK)가 임상2상에서 깜짝 성과를 낸 이후 일어났다. 박셀바이오가 개발 중인 간암치료제가 임상 2상 시험의 첫 번째 환자에서부터 모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나타낸 것이다.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공모가 대비 9배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탓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1월 7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29만9700원를 기록한 후 1월 11일 기준 20만원대로 떨어지며 상승세를 반납했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3호 (2021.01.20~2021.01.2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