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첫 진출한 '네 손가락 테니스 선수' 프란체스카 존스

김현길 2021. 1. 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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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양 손가락이 네 개씩인 프란체스카 존스(241위·영국)가 올해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존스는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1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루자징(200위·중국)을 2-0(6-0 6-1)으로 꺾었다.

2019년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에서 1회전에 탈락했던 존스는 예선을 통과하면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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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 존스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예선 3차전에서 루자징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신화뉴시스

태어날 때부터 양 손가락이 네 개씩인 프란체스카 존스(241위·영국)가 올해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존스는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1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루자징(200위·중국)을 2-0(6-0 6-1)으로 꺾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존스는 태어날 때부터 양 손가락이 네 개씩인 것을 비롯해 발가락도 온전치 않았다. 오른쪽 발가락이 3개, 왼쪽 발가락 4개인 채로 태어났다. 2000년생인 그녀는 태어난 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프로 테니스 선수로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존스는 굴하지 않았다. 존스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8살이나 9살 때 당신에게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받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지를 봐요”라고 답했다. 존스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작은 손잡이를 가진 라켓을 사용한다. 스스로는 정신적인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내 나이 때 아직 경험하지 못하고, 결코 겪을 수 없을 경험을 해왔어요”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장애는 단점이면서 강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존스는 “저는 다른 세트의 카드로 경기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카드로 경기한다고 해서 게임에 이길 수 없다는 걸 뜻하는 건 아니죠”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노력과 자신감은 이번 호주오픈 예선에서 빛을 발했다. 예선 1회전에서 모니카 니쿨레스쿠(144위·루마니아)를 2-0(6-3 6-2)으로 이긴 후 2회전에선 야나 페트(209위·크로아티아)에 2-1(7-6<9-7> 2-6 6-1)로 승리했다. 자신보다 상위 랭크 선수들을 잇따라 격파한 것이다. 2019년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에서 1회전에 탈락했던 존스는 예선을 통과하면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있다. 존스는 호주오픈 본선에 진출한 영국 선수 세 명 중 가장 어리기도 하다.

존스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진출을 확정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어떤 시합이라도 환상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세레나 윌리엄스와 경기하든 아니든 모든 경기를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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