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소형 경비행장 건설되나..신안군, 변경안 제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2021. 1. 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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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가려면 목포에서 쾌속선으로도 2시간, 가거도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매년 36만 명이 찾고 있는 흑산도와 부속 도서의 접근성과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제공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흑산 소규모 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다.

결국 신안군은 흑산공항 부지에 대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환경을 중시하는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흑산도를 아예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까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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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 도서 포함 매년 36만 명 찾는 곳..1년 평균 최소 50여 일 결항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번번이 막혀 수년째 답보상태
군, 갯벌 대체 부지로 제공하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 제출
흑산공항 건설 위치도 (사진=신안군 제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가려면 목포에서 쾌속선으로도 2시간, 가거도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먼바다에 속한 흑산도 등은 파고가 2.5m 이상이 되면 어김없이 ‘주의보’가 내려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곳이다.

1년 평균 적게는 50여 일, 많게는 110여 일 정도 결항한다.

때문에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고 관광객 역시 발이 묶인다.

4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이곳은 열악한 교통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흑산도와 홍도를 방문해 지역주민 80여 명이 직간접 접촉으로 검체를 실시해야 했지만, 풍랑주의보로 3일에서 4일이 소요돼 주민들은 공포감과 불안감에 뜬 눈으로 보내야 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소규모 공항 건설, 전남 신안군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섬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소규모 공항 건설이 절실하다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에 막혀 수년째 답보상태다.

국립공원이라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매년 36만 명이 찾고 있는 흑산도와 부속 도서의 접근성과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제공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흑산 소규모 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다.

흑산 소규모 공항 건설은 사업비 1833억 원을 들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54만7646㎡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소형 활주로를 포함한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흑산 소규모 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흑산 공항 건설 사업은 국립공원 가치 훼손과 철새 보호 대책, 안전성 등의 문제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계획 변경안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심의가 계속 보류됐다.

결국 신안군은 흑산공항 부지에 대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환경을 중시하는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흑산도를 아예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까지 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흑산 공항 예정 부지 1.21㎢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는 대신 4.3배에 달하는 신안지역 갯벌 5.32㎢를 대체 부지로 제공하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는 이 변경안을 연초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인근 섬으로 형성된 개발도상국에서도 국립공원 내에 소형공항을 건설해 거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국립공원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대체교통수단이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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