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버티는 OK의 힘, 두터운 뎁스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시즌 중반 위기를 버티고 있다. 비결은 두터운 선수층이다.
OK금융그룹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5-25 25-19 23-25 15-1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OK금융그룹은 15승 7패, 승점 39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13승 8패, 승점 39)을 다승에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사실 OK는 최근 경기력이 흔들렸다. 주포 펠리페가 5경기 연속 공격성공률 50%를 밑돌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송명근, 진상헌, 곽명우, 부용찬 등 다른 선수들도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1라운드 전승을 달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지금을 넘겨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리고 10일 현대캐피탈전 승리(3-2)에 이어 한전까지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두 경기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친 선수는 차지환과 김웅비였다. 두 선수는 냉정히 말해 팀내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레프트다. 송명근, 심경섭, 최홍석, 조재성에 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차지환(25)은 두 달 전 상무에서 전역해 5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로 2년차 김웅비(24)는 현대캐피탈 이전까지는 11경기에서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교체 투입돼 활력을 불어넣었고, 한국전력전에선 선발로 나와 승리에 기여했다.
둘 뿐만이 아니다. OK금융그룹은 주전급 선수 외의 젊은 선수들을 모아 따로 맞춤 트레이닝을 한다. 일종의 육성군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선수들을 불러들인다. 최근 출전 기회를 잡은 미들블로커 박창성과 리베로 최찬울가 그런 케이스다. 박원빈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센터 자원도 풍부해졌다.
개막 전부터 석진욱 감독은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리베로의 경우 리시브, 디그, 후위 수비 강화로 역할을 나눠 부용찬, 정성현, 조국기를 모두 쓰고 있다. 조새성은 원래 라이트였지만 리시브에도 가담하는 레프트를 겸하고 있다. 로스터에 있는 20명은 물론이고, 엔트리 밖에 있는 선수들도 교체해가며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선두권을 달리다 중반부터 부진했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각오가 드러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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