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주식시장의 괴리, 위험 요소" "코스피 아직 고점으로 보기 어렵다"

조민아,강창욱 2021. 1. 1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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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금융기관과 업계의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지수 3000 돌파를 기념해 금융기관 수장, 자본시장 최고경영자(CEO)와의 좌담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축적된 금융자산이 저금리에 못 이겨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 4325조원 가운데 주식이 852조원이고, 예금은 1931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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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피 3000 돌파' 좌담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금융기관과 업계의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아직 고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실물과 주식시장의 괴리, 향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위험 요소로 계속 지목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지수 3000 돌파를 기념해 금융기관 수장, 자본시장 최고경영자(CEO)와의 좌담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축적된 금융자산이 저금리에 못 이겨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 4325조원 가운데 주식이 852조원이고, 예금은 1931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의 주식 투자가 늘고 성공의 경험을 공유하는 건 좋은 현상”이라며 “(주식시장)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혁신기업이 거래되는 분위기인 만큼 장기 낙관론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오를 요인이 생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 가능성은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주식과 부동산에 몰린 돈을 앞으로 어떻게 실물로 돌리느냐도 과제라고 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도 국내 증시의 체질이 개선됐다고 평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한국 기업이 규모, 이익 측면에서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는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보다 ‘프리미엄’이 강조된다”며 “우리나라 방역이 긍정적 인상을 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증시와 실물의 괴리 현상, ‘빚투’ 등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경청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흥분한 상태인데 바람직하지 않다.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나치게 높은 회전율, 개인투자 비중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며 “안정적 기업 자금 조달을 위한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공매도 질문에 “공매도는 비유하자면 개헌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이슈”라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에선 낙관적 전망이 이어진다.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낮게는 3500부터 4000까지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주요 근거는 국내 증시에서 IT를 비롯해 인터넷·게임, 헬스케어 같은 신성장 산업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런 산업은 성장성과 이익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거래소는 이날 좌담회 후 설명자료를 통해 “국내 주가 평가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최근 상승 추세이나 여전히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PER은 15.1배로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33.7배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흐름은 주요 기업이 평가가치에 걸맞은 실적을 내주느냐에 달렸다는 대목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는 일치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이 시가총액에 걸맞은 이익을 창출할 경우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주가가 단기 조정 후 우상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강창욱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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