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배우 진지희가 택한 영리한 변화

박정선 2021. 1. 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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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지희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귀엽고 상큼 발랄했던 아역배우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도, 그렇다고 '똑같다'고 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아역배우가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충이 진지희에게도 없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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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이미지 벗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연기 선택"
"'펜트하우스' 유제니, 시즌2에서는 성장한 모습 보여줄 것"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지희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귀엽고 상큼 발랄했던 아역배우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도, 그렇다고 ‘똑같다’고 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아역배우가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충이 진지희에게도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과도기를 영리하게 보내고 있다.


아역 출신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서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보통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택한다. 여러 캐릭터를 선보이거나, 어린 나이에는 하지 못하는 성숙한 매력 혹은 파격적인 변신을 통해 극단적인 변화를 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지희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조금은 더디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굳이 과거의 것을 버리려하지 않고,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그래서 진지희의 연기엔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며 시즌1의 막을 내린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유제니가 악동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유다. 남을 괴롭히는 악역이면서도 철없고 허술한 캐릭터 때문에 12년 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해리와 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그럴 뿐이다.


“제니를 보면 해리가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제니가 좀 더 단순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친구인 것 같아요. 성장배경도 다르고요. 한 대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젠 내가 가진 역량에 맞는 연기, 그리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는 식이에요”


만약 표면적인 것에 얽매였다면 진지희는 제니 역을 마다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제니와 해리의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그런 디테일의 차이를 꼬집으면서 이를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캐릭터를 고를 때 ‘거침없이 하이킥’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는 그는 쉽게 잊혀질 수 없는 과거를 기꺼이 끌어안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런 영리한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 진지희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아역을 넘어 성인으로서 좋은 연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을 많이 했어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기도 했고요. 특히 스무 살 때 그 고비가 왔는데 ‘모단걸’과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바쁜 2020년을 보내고 나니 ‘나는 연기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라고 깨달았죠. 그 깨달음이 고비를 넘기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작품을 통해 진지희가 배우로서 한걸음 성장한 것처럼, ‘펜트하우스’ 제니도 성장을 겪는다. 제니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는 캐릭터의 내면에 하나의 장치를 심어 놓았다. 시즌1의 마지막 회에서 악행을 일삼던 제니가 배로나(김현수 분)에게 갑자기 샌드위치를 건네주며 변화를 알린 장면이 마냥 어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순옥 작가님께서도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한 캐릭터로 재밌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하셨고,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덕분에 매력적인 제니가 탄생한 것 같아요. 아마 시즌2에서는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의 제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제니가 로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미리 들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살리기 위해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특히 후반부에 엄마가 경찰에 잡혀가는 장면에서는 제니의 표정이 전과 조금을 다른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세세한 부분들에 신경 써가며 연기하려고 했어요”


‘펜트하우스’는 이번 시즌1을 마무리하고 내달 19일부터 시즌2를 방영한다. 또 시즌3 역시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시즌 전체 통합 45부작에 달하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참여하는 건 진지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고, 성공적인 결과까지 이끌어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욕심이나 욕망이 많지 않은데, 유독 연기에 있어서는 욕심이 큰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고, 후회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러 역할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게요”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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