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는 해소중..손병두 "'3000시대' 유지 위해 총력 다 할 것"(종합)

이민우 2021. 1. 14. 1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평가 해소되는 코스피..신흥국 시장 중 각광
"올해 해외자금 유입 지속될 것"
손병두 "기회 놓치지 말아야..각종 공시와 상장 관련 제도 개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제공=한국거래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 3000시대 유지를 위한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 단순한 과열이 아니라 그간의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는 과정이며 추후 해외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기업, 개인, 정부 등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개인과 기업, 거래소 등 시장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기업들은 최근 애정을 보여준 투자자의 신뢰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투자자들은 기업이 반칙을 범하지 않는지 감시하고 혁신을 주문하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거래소도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서 3000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혔다.

이를 위해자본시장이 기업의 활력 회복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차산업 혁신 성장기업이 상장하기 용이하도록 시장 평가와 성장성 중심으로 진입 장벽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시장 제도와 관행도 적극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공시 관련해 개인 투자자에게 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하는 한편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상품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거인의 어깨 올라가면 더 많은 것 볼 수 있다"며 "자본시장이 건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선 코스피 '3000시대'가 '버블(거품)'이 아니라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된 한편 해외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실물자산이 글로벌에 봐서도 가격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유독 저평가가 지속됐다"며 "지정학적 위험, 낮은 배당, 기업 지배구조 문제, 높은 이익변동성, 부동산 대비 낮은 주식 보유 등 저평가 요인들이 지난 1년간 많이 제거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기업 가치를 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실적 개선, 기술, 주가이익증가비율(PEG) 등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가치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증시가 거품이라는 근거가 단순히 1년만에 2배 상승했다는 것으로만 보면 곤란하며, 2007년 2000포인트 돌파 당시를 고려하면 그렇게 빠른 속도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추가 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는 국내 증시 저평가의 배경으로 ▲배당 또는 주식 수익 변동성이 높은 점 ▲지정학적 요인 ▲기업 지배구조의 취약함 등을 저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지금의 상황은 디스카운트에 대한 것 보다도 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지가 강조되는 시점"이라며 "비대면(언택트), IT주가 각광받고 있는 점과 한국의 뛰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부의 여러 정책 등이 한국 증시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현 증시에서 개인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우려했다.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힘이지만 기관이나 연기금과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 회장은 "국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자산 중 실적 배당상품 비중은 10%이고 주식은 더욱 낮은 상황"이라며 "연금이 바탕이 된 기관 비중이 높아야 시장 쏠림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개인투자자도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