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사표' 이종구 "'안·오·나'는 흘러간 옛 가요무대"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종구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의 당면 문제인 미친 집값을 잡고 세금 폭탄을 제거하는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초청 특강에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제가 IMF 위기 때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했다”며 “그 당시 168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IMF 환란을 수습하는 실무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위기가 닥쳐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환란 극복 경험 있는 제가 감히 (시장 선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이른바 ‘안ㆍ오ㆍ나’에 대해선 박하게 평가했다. 그는 “요즘 3자 구도로 안철수·오세훈·나경원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거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앞뒤 안 맞는 언행을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한테 깨졌다”며 “이분들은 지금 완전히 흘러간 옛날 가요무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군이 총출동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언급한) 미스 트롯 방식이 아니라 완전히 가요무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포포럼에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도 특강을 했다. 박 전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이라는 권위적인 남성의 성추행에서 비롯된 선거”라며 “가해자가 사라지니 모든 게 무혐의 처리됐다. 그 성 비위를 방조하고 묵인한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낱낱이 조사하고 단죄할 것은 단죄해야 하므로, 그런 일은 남성보단 오히려 여성이 더 철저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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