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3인방' 구창모-이승호-최채흥을 향한 기대
[유준상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FA)으로 이어지는 좌완 트로이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이어 김광현까지 SK 와이번스를 떠나면서 리그에 남아있는 좌완 투수는 양현종 한 명뿐이었다.
이들의 뒤를 이을 국내 좌완 선발이 필요하던 때, 가능성을 보인 좌완 투수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이젠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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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속팀의 성적, 다가오는 국제대회들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
| ⓒ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
'엔구행'(NC팬들은 구창모가 있어 행복하다)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2020시즌의 구창모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가 100% 올라올 때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은 15경기 93.1이닝 9승 1홀드 평균자책점(ERA) 1.74로, 시즌 초반 팀의 선두 굳히기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데뷔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키움 이승호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다만 지난 시즌 23경기 118.2이닝 6승 6패 ERA 5.08로 구창모에 비해선 수치상 좋지 않았다. 그래도 2년 연속 선발 한 자리를 책임졌고, 또한 지난해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팀 성적에 영향을 줬던 만큼 팀 입장에서는 이승호의 반등을 기대한다.
이승호가 잠시 주춤한 사이 눈에 띄었던 좌완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채흥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40으로 국내 투수 중 NC 구창모(4.61)와 SK 와이번스 문승원(3.8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채흥은 지난 시즌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ERA 3.58의 기록을 남기면서 완봉승을 한 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의 경우 0.292로 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0.277) 다음으로 낮은 투수였다. 성적도 좋았고 운까지 따라줬다는 이야기다. 허삼영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최채흥은 원태인과 함께 팀 선발진을 이끌어갈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올해도 에이스 노릇 해야 할 투수... 올림픽까지 바라본다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갖추고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투수에 의존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팀도 존재한다. 결국, 길게 보면 국내 선발진을 제대로 갖춘 팀이 장기간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른다.
이에 딱 맞는 팀인 NC는 당연히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그 중심엔 역시 구창모가 있다. 나성범의 잔류가 확정돼 전력 누수도 거의 없다. 지난해 변수가 됐던 건강만 잘 챙기면 구창모는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성과 김상수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키움은 이승호의 호투를 바라고 있고,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은 가을야구 경쟁을 위해서 최채흥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결국 세 투수에게 팀의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올핸 도쿄올림픽까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병역 혜택과 국제대회 참가 시 획득할 수 있는 FA 등록일수 보상 등이 걸려 있어 팀뿐만 아니라 올 시즌은 선수 개인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수 년간 지적받은 문제를 풀어야 할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투수들의 등장보다 반가운 게 없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가 주목하는 새로운 '좌완 트로이카' 3인방의 호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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