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D-7, 이란 이번엔 금속 우라늄 생산 착수

이민정 2021. 1.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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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선원 억류 중 이란, 미국 자극하기

이란이 금속 우라늄 생산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속 우라늄은 원자로 원료인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핵무기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남쪽에 있는 나탄즈 핵 시설 인공위성 사진. [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젬 가리바바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란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에 위치한 민간 연구용 원자로에 쓰일 발전된 형태의 연료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어 "첫 번째 단계로 천연 우라늄을 사용해 금속 우라늄을 생산할 것"이며 "금속 우라늄 생산을 위한 장비 설치는 4~5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IAEA에 새로운 원료 연구·개발 계획을 알렸고, IAEA 사찰단이 3일 전 생산공장을 방문했다고도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가리바바디 대사가 언급한 '발전된 형태의 연료'란 20% 농축된 금속 우라늄을 말한다고 전했다.

IAEA사무총장도 "이란이 이스파한의 한 공장에서 금속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장비 조립에 들어갔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회원국들에 보냈다고 WSJ는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란의 금속우라늄 제조 착수는 이란핵합의(JCPOA) 위반이라고 일제히 지적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체결한 JCPOA에 따라 15년간 금속 우라늄을 제조하거나 획득할 수 없다. 그러나 "연구·개발에는 제한이 없다"게 이란의 주장이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핵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미국은 2018년 핵 합의 탈퇴 이후 이란에 원유 수출을 봉쇄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이란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핵 협상을 통해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의 핵 합의 복귀를 이끌어 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란은 지난해 11월 자국 핵 과학자 암살과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1주기를 이유로 미국에 보복을 경고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지난 4일에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핵 합의에서 제한한 3.67%에서 20%로 높이겠다고 선언했고, 같은 날 한국 유조선도 나포했다. 한국 선박이 여러 차례 해양오염을 일으켰다는 신고를 받고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했을 뿐이라는 게 이란의 주장이다. 그러나 CNN은 미국과 이란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인질'로 잡혔다고 해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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