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운 농구협회장 등, 종목단체장 속속 선출
권혁운(71)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14일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임됐다.
농구협회는 “제34대 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권 회장을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인 출신 농구협회장은 17년 만이다. 앞서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이 2001~04년 역임했고, 2013년부터 농구인 출신 방열 회장이 재임했다.
농구협회는 2010년대 들어 인기 하락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구부가 있는 부산동아고와 중앙대를 나온 권 회장은 “농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농구가 ‘국가 스포츠의 중요한 축’이라는 걸 알고 있다. 최근 몇몇 농구인을 만났는데 ‘쉽지 않다’고들 하셨다. 고민 끝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건설업체에 다니다가 건설사를 창업했다. 2008년 아이에스동서를 출범시켰다. 사회적 책임을 위해 지난 10년간 350억원 이상을 소외계층에 기부했다.
최근 각 경기단체가 회장 등 신임집행부를 속속 구성하고 있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62개 종목 단체 중 36개 단체가 신임회장 선출을 마쳤다. 체육인 출신이 3분의 1가량이고, 3분의 2는 기업인 등이다.
앞서 제19대 대한골프협회 회장에는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이중명(78) 아난티 그룹 회장이 경선을 거쳐 선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회장 선거에서는 이종훈(53) DYC(자동차 부품 및 사업용 부품기업) 대표이사가 이순철 해설위원을 제쳤다. 이상현(44) 태인 대표는 대한하키협회 회장에 뽑혔다. 3대에 걸쳐 경기단체장을 맡게 됐다. 이 대표의 외조부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대한역도연맹회장, 부친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회장이대한산악연맹회장을 역임했다.
정몽규(59)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3선을,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 회장 5선을 확정했다. 학창 시절 럭비를 했던 최윤(58) OK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맡았다. 매년 협회 발전기금 5억원 출연을 공약으로 내건 식품업체 해마로 조해상(56) 대표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또 선수 출신 협회장으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9) 대한탁구협회장,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용철(59) 대한유도회 회장이 있다.
2016년 대한체육회 회원종목 단체 규정에 따라 국회의원은 종목의 단체 임원이 될 수 없다. 정치인의 회장 겸임이 금지되면서 기업인 출신 회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회원종목 단체와 17개 시도 체육회 등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2180명의 선거인단이 28일 대한체육회장을 뽑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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