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장석웅 전남교육감 "초심으로 돌아가 전남교육 혁신"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2021. 1. 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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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20개월 연속 1위 차지
고등학교 급식 무상 전환..고교 전면 무상교육도 정부 계획보다 2년 앞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 미래교육..교사, 단순 지식 전달에서 멈추지 않아야
올해 '사람 중심의 교육' 실현.."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
장석웅 전남교육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교육감 지지율 1위에 취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오직 학생들을 위해 전남교육을 혁신하고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2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석웅 교육감은 “20개월 연속 1위의 비결은 지난 2년 반 동안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기치로 학생 중심의 교실개혁을 추진한 것이 도민들에게 전달 된 것 같다”며 “직무수행지지도 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 교육감은 취임 후 추진한 공약 중 주요 성과로 ▲학교지원센터 구축 ▲학습공동체 확대 고등학교 급식 및 교육 무상 전환 ▲학생 개별 맞춤 지도 ▲전국 최초 에듀택시 도입 ▲마을교육공동체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학교폭력과 각종 계약업무 등 과중한 학교의 행정업무를 덜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학교지원센터는 학교의 복잡한 행정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학교폭력 예방·사안 처리 및 방과후학교 강사·계약제 교원 채용 등 학교인력 관리도 지원한다”며 “지난해 학교지원센터 만족도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학교폭력 업무 처리지원에 대해 만족도(4.43점/5점 만점)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가 구축된 지 얼마 안 돼 지원이 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집중됐고, 학교 채용 업무 중 일부만 지원하고 있다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이를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학교 지원을 강화하겠다. 단기적으로 지원 대상을 유치원·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학습공동체 확대 고등학교 급식 및 교육 무상 전환에 대해서는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고 교육복지를 선제적으로 확대했다”며 “도내 모든 고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전환했고, 고교 전면 무상교육도 정부 계획보다 2년 앞서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 개별 맞춤 지도와 초등 저학년 기초·기본 학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읍 지역 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에서 25명으로 감축해 학생 개별 맞춤 지도 여건을 조성했다”며 “초기 문해력 및 수해력 책임지도 강화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팀을 신설해 책임전담교사를 배치했고, 전남의 열악한 통학 실정을 고려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에듀택시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장 교육감은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대폭 확대했고, 교육참여위원회를 모든 시군에 설치해 교육행정의 빈 곳을 채웠다. 학부모지원조례도 제정해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본청 인력 5% 이상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3월까지 본청의 전시성 사업 등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고 각 실·과 인력을 5% 이상 감축해 각 시·군 교육지원청과 학교로 배치할 예정”이라며 “도교육청은 정책 중심으로, 지역청은 학교 지원 중심 조직으로 재편해 행정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지원청에 인사권 일정 부분과 예산권 및 지역 고등학교 지휘 감독권을 부여해 각 시·군 지원청의 자율성을 높여, 도교육청 중심이 아닌 학교와 지역교육청이 중심이 되도록 행정혁신을 달성하겠다”면서 “굳어버린 조직문화는 급변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 구성원 간 소통·공감하는 살아있는 민주적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장 교육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원격수업의 장점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미래 교육을 전망했다.

장 교육감은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일은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원격수업의 장점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미래 교육의 모델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미래 교육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를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변화가 될 것”이라며 교사가 교과 지식만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상담사 역할로 변화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원격수업 기반조성과 블렌디드수업 자료 개발, 수업선도학교(60교) 운영, 교원연수 등을 확대할 방침이며 새학년 집중 준비기간에 전체 학교가 8시간의 원격수업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전남 학생 수가 현재 19만여 명으로 줄어, 828곳이 폐교가 된 것에 장 교육감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장 교육감은 “인구감소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다. 그동안 농어촌지역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존과 다르게 같은 마을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운영하는 ‘미래형 통합 운영학교’를 만들어 초·중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해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미래 교육을 위한 스마트교실을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남 에듀테크의 산실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중 교육과정 통합운영학교 운영에 큰 걸림돌인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교육부에 건의했고, 법규 개정과 관련해 국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육감은 “오는 3월부터 화순·강진 등 전남의 14개 시·군 30개 소규모 학교에서 농가·센터·가족 체류형 3가지 형태를 운영한다”며 “이달 18일까지 서울교육청과 협력해 유학생을 모집하고, 2월에 유학생 및 학부모가 유학 희망학교와 농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산어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경기·인천·광주 교육청 등과 함께 전남 도내 전체 시·군으로 앞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인공지능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겼다”며 “올해 전남교육은 ‘사람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작동하는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전남교육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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