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 거장 김영택 화백 타계..준비 중이던 '펜화전'은 예정대로 진행

박병희 입력 2021. 1.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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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 거장 김영택 화백이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가나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후원하는 '김영택 펜화전'을 준비하던 중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사실에 영감을 얻은 고인 0.03mm 펜촉으로 수만 번 세밀한 선을 그어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고건축 문화재를 고증하는 새로운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다.

고인은 중앙일보에 '김영택 화백의 펜화 기행' 이라는 제목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작품을 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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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화백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펜화 거장 김영택 화백이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가나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후원하는 '김영택 펜화전'을 준비하던 중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가나문화재단은 '김영택 펜화전'을 예정대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4일 전했다.

고인은 섬세한 펜으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의 고건축물을 표현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발달한 붓 문화와 달리 서양에서는 펜 문화가 발달했고 덕분에 기록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 영감을 얻은 고인 0.03mm 펜촉으로 수만 번 세밀한 선을 그어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고건축 문화재를 고증하는 새로운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다.

고인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처음에는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홍인디자인그룹을 세워 20년 동안 경영했다. 고인은 1993년 국제디자인단체인 ITC(International Trademark Center)가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디자인 앰버서더' 54명 중 한 명에 선정됐다. 이듬해 ITC 주최로 벨기에 오스탕트에서 열린 제1회 세계디자인 비엔날레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이때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들린 고인은 프랑스의 화가이자 삽화가인 귀스타프 도레(1832~1883)가 펜으로 그린 그림 성서를 보고 펜화의 매력에 매료된다. 이후 사업을 뒤로 하고 작가의 삶을 살았다. 고인은 펜화의 기본인 서양의 기법도,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기법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한국적인 펜화를 꾸준히 그렸다.

김영택 '서울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India ink on Paper, 36x50㎝ [사진= 가나문화재단 제공]
김영택 '서울 창경궁 옥천교 용면상', India ink on Paper, 36x50㎝ [사진= 가나문화재단 제공]

고인은 중앙일보에 '김영택 화백의 펜화 기행' 이라는 제목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작품을 연재하기도 했다. 훼손된 건축 문화재를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복원함으로써 선조들의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지혜와 가치를 작품에 녹여냈다.

'김영택 펜화전'에서는 서울 청계천 종묘 정전,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인천 청관 패루, 해남 대흥사 무염지,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과 5층탑, 일본 오사카성, 교토 헤이안신궁 태평각 등 일본 고건축 복원화 작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쉘, 로마 콜로세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등 한국의 풍경을 그린 펜화 10여점을 포함, 모두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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