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중 120억 찾았다..행방 감춘 임원 추적

최충일 2021. 1.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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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방조 공범 2명 추적중..1명은 출국


여성 임원, 보안규정 지키며 현금 빼돌려

제주 랜딩카지노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 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의 지인인 30대 중국인 등 2명을 추적 중이다.

제주경찰은 14일 “행방을 감춘 여성 임원 A씨(55)의 지인인 중국인 등 2명을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중국인 공범 한 명은 최근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신분이 특정되지 않은 나머지 한 명은 제주는 물론 서울이나 인천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범행 과정에서 차량을 제공한 한국인 남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사라진 145억6000만원의 일부로 추정되는 120억원대 현금을 회수했다. 이중 현금 81억5000만원은 A씨가 돈을 관리하던 VIP물품보관소 내의 또 다른 금고 여러 개에서 발견됐다. 아울러 경찰은 제주시 모처 등에서도 40억원대의 현금이 나와 압수한 상태다. 경찰은 이 돈이 사라진 돈의 일부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금에 기록된 일련번호를 대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돈을 훔친 A씨 등은 랜딩카지노의 보안절차를 지키며 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옮기는 데 따로 보안팀 등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 당초 사라진 145억6000만원은 본사 재무 관련 담당 관리인이자 카지노 금고 관리인인 A씨의 이름으로 된 3~4개 금고에 비닐로 포장된 채 보관돼 있었다. 고객 열쇠와 회사 열쇠가 동시에 있어야 열리는 특수 금고다.

경찰은 “고객 등의 금고에서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금고로 돈을 옮긴 정황을 바탕으로 공범과 함께 돈을 옮겼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금 120억원 발견…카지노 측 “모른다”

제주 랜딩카지노 전경. 연합뉴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영업 초기 해외의 일부 손님이 많은 돈을 개인용 비행기를 이용해 제주로 들여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제주지역 카지노업계에서는 사라진 돈이 카지노 VIP 고객들이 맡겨둔 돈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람정코리아 측은 “돈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사라진 돈은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이 랜딩카지노에 맡겨 보관하던 것”이라며 “회사 자체 자금과는 전혀 무관해 카지노의 운영이나 경영을 하는 데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2018년 3월 문을 연 제주 랜딩카지노(5581㎡)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에 이어 국내 카지노 중 두 번째 규모다. 영업 첫해 3848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해 8월 모기업인 랜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경영이 흔들렸다. 2019년 매출액은 624억5300만원으로 1년새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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