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1000만원 공약' 이종걸..단일화까지 이뤄낼까

김윤일 2021. 1.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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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려움 닥친 체육인들에 1000만원 지급
"지원 아닌 보상" 체육기금 통해 1조원 확보 가능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 뉴시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이종걸 후보(기호 1번)가 ‘체육인 1000만원’ 지급 공약을 내걸었다.


‘인신공격’ ‘막말’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던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정책 대결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스포애니 피트니스클럽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장 당선 시 체육인 피해 보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이라는 최악의 위기 속에 대한체육회가 ‘체육인들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정부에 체육시설에 대한 과도한 행정지침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들은 적 있는가”라며 “대한체육회가 체육인들의 피해에 대해 경제적 보상책을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 중이란 소식을 단 한 번도 접한 바 있는가”라며 집행부를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체육인의 절박한 호소와 절규보다는 대한체육회장과 IOC 위원을 겸직하는 절대 권력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종걸 후보는 상황이 어려운 체육인들에 대해 ‘지원’이 아닌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축산 농가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가 살처분 피해액만큼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축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보상하는 것”이라며 “지원이 아닌 피해 용어를 쓰는 것은 정부 조치를 따르면서 발생한 축산 농가의 피해를 희생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마다 가장 솔선수범해 정부 정책을 따라준 이들이 바로 체육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체육인들을 보상이 아닌 ‘지원’의 대상으로만 본다”며 “체육인들이 ‘우리가 소, 돼지만도 못한 존재냐’고 절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종걸 후보는 긴급체육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 7700명, 지도자 2만 6600명 등 총 6만 4300명에 체육 종사자 약 3만 5000명 등 총 10만 명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하지만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종걸 후보는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 40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 예정인 각종 건립 사업과 쿠폰 및 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 원 이상의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며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 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 뉴시스

선거용 공약이라는 지적이 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금처럼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 생존을 위해 돈을 쓰는게 먼저”라며 “체육 예산을 확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두 축이 국회와 정부다. 지금과 같은 환란 상황에선 강한 정치력이 유효할 수밖에 없다”라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 출신인 자신이야 말로 국회,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의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이종걸 후보를 비롯해 2번 유준상 후보, 4번 강신욱 후보, 그리고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기호 3번)의 4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아무래도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종걸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중앙경기단체와 245개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 2180명의 투표인단에 의해 치러진다”며 “현 집행부에 유리한 점은 크게 없다고 본다. 오히려 획기적인 공약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의 중에 있다. 우리 캠프에서는 늘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아무래도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 표가 더 집중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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