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래도 강등? 김여정만 튀었다, 나홀로 눈밭 '총총'

정용수 2021. 1. 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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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대열 이탈해 혼자 걸어
12일 폐막식에서도 후보위원 옆자리 주석단
강등됐다지만 여전히 '최고존엄' 여동생 보여줘


폭설 뚫고 걷는 김정은...김여정 등 간부들 종종걸음/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12일 폐막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직책상’ 강등된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폐막식 동영상에 따르면 그렇다.
이 동영상을 보면 김 부부장은 개회식(5일) 때보다 오른쪽으로 5자리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주석단 둘째 줄에 자리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되고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되긴 했지만 1열 바로 뒤인 '2열'을 벗어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인 이선권 외무상의 바로 오른쪽(화면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대부분의 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있는 반면 김여정은 주석단, 그것도 정치국 후보위원 바로 옆에 자리한 건 형식적으론 후보위원에서 제외됐지만 사실상 후보위원급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인 장룡식 선동선동부 부부장은 일반석에서 회의를 지켜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대회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들이 12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에선 김 부부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반 참배자들이 광장에 모여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 및 정치국원들과 함께 도착한 뒤 스커트를 입고 거리낌없이 혼자 눈밭을 총총걸음으로 가며 자유분방하게 일반 대열에 뒤늦게 합류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익명을 원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은 집단주의 사회이기에 단체 행동이 기본”이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주관하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도 대열에서 이탈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이 북한 내부에서 여전히 무소불위의 권한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김여정이 강등(10일)된 직후인 12일 자신의 명의로 남측 군부를 향해 “특등 머저리”라는 담화를 낸 것 역시 그가 여전히 대남 총책 업무를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때문에 김 부부장이 머지 않아 직급에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질 않는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당 조직을 개편해 비서(옛 부위원장)들을 임명했는데 대남 및 국제 담당 비서를 공석으로 비워둔 것도 김여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돼 표면적으로는 위상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대남ㆍ대외 등 (분야에서) 김 위원장의 핵심보좌역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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