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래도 강등? 김여정만 튀었다, 나홀로 눈밭 '총총'
12일 폐막식에서도 후보위원 옆자리 주석단
강등됐다지만 여전히 '최고존엄' 여동생 보여줘
12일 폐막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직책상’ 강등된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폐막식 동영상에 따르면 그렇다.
이 동영상을 보면 김 부부장은 개회식(5일) 때보다 오른쪽으로 5자리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주석단 둘째 줄에 자리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되고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되긴 했지만 1열 바로 뒤인 '2열'을 벗어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인 이선권 외무상의 바로 오른쪽(화면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대부분의 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있는 반면 김여정은 주석단, 그것도 정치국 후보위원 바로 옆에 자리한 건 형식적으론 후보위원에서 제외됐지만 사실상 후보위원급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인 장룡식 선동선동부 부부장은 일반석에서 회의를 지켜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대회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들이 12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에선 김 부부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반 참배자들이 광장에 모여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 및 정치국원들과 함께 도착한 뒤 스커트를 입고 거리낌없이 혼자 눈밭을 총총걸음으로 가며 자유분방하게 일반 대열에 뒤늦게 합류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익명을 원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은 집단주의 사회이기에 단체 행동이 기본”이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주관하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도 대열에서 이탈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이 북한 내부에서 여전히 무소불위의 권한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김여정이 강등(10일)된 직후인 12일 자신의 명의로 남측 군부를 향해 “특등 머저리”라는 담화를 낸 것 역시 그가 여전히 대남 총책 업무를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때문에 김 부부장이 머지 않아 직급에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질 않는다. 북한은 당대회에서 당 조직을 개편해 비서(옛 부위원장)들을 임명했는데 대남 및 국제 담당 비서를 공석으로 비워둔 것도 김여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돼 표면적으로는 위상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대남ㆍ대외 등 (분야에서) 김 위원장의 핵심보좌역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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