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한 금융지주 회장들 함박웃음..수익률 놀랍네(종합)

류태민 2021. 1.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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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해 자사주를 수차례 매입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베팅이 통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코스피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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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선' 돌파 코스피 사상 최고치.. 금융주 덩달아 상승
김정태 회장, 지난해 자사주 7668주 매입.. 수익률 55%
5000주씩 5차례 매입한 손태승 회장 "책임경영 강화"
자사주 매입 안한 회장들은 평가익 뒷걸음질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해 자사주를 수차례 매입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베팅이 통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사들인 주식이 금융주 상승덕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반면 지난해 자사주를 사지 않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평가액이 줄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의 평가액은 이날 10시 기준 25억8075만원으로 집계돼 1년 전 20억155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늘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 영향이 크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5일 자사주 2000주를 주당 3만3000원에 사들였다. 이어 4월6일 주가가 더 내려가자 5668주를 주당 2만2550원에 추가 매입했다. 두 차례 매입의 평균 단가는 2만5275원으로 이날 10시 기준 수익률은 55.6%다. 하나금융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23일 최저치인 1만845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2배 이상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코스피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섯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한 손 회장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 평가액은 8억8567만원으로 1년 전 7억2214만원보다 1억6000만원 가량 늘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각각 5000주씩 총 자사주 2만5000주를 주당 평균단가 9397원에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날 10시 기준 1만원으로 지난해 3월 최저치를 기록한 6320원보다 58.2%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하지 않은 윤종규·조용병 회장 주식 평가액은 줄어
지주 회장들 올해도 자사주 매입 이어질 듯

특히 주가 상승은 우리금융에 중요하다. 주가가 오르면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정책에 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19년 6월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들어갔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금융 주가가 한때 6000원대로 떨어지며 매각 작업이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도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 수준 올라가야 보유 지분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8일 자사주 약 7만5000주를 추가 매입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반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오히려 보유 주식 평가액이 줄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이날 10시 기준 9억92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807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의 평가액 역시 4억980만원으로 전년 동기(5억1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상승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금융주 상승이 제한적이어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주 친화적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도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융회사들은 호실적을 거둬 경영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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