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는 대충 살았던 사람들" SNS 뒤흔든 윤서인 조롱

이지영 2021. 1. 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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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지난 12일 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과 후손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윤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 해당 글을 제보하고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리해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없는 막말과 분노에 앞서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을 저렇듯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다니. 저 자의 망언에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찢길는지”라고 덧붙였다.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에 대한 막말에 분노가 치민다”며 “친일부역자들이 떵떵거리고 살 때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살아야만 했고 그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의 이런 처지는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그의 왜곡된 가치관은 결국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이런 토착왜구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예전에는 나라와 동족을 팔아 사익을 얻는 데만 ‘열심’이던 자들을 ‘모리배’라고 불렀다”며 “‘모리배’는 ‘열심히 사는 사람’ 보다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뜻에 가까워야 한다”고 했다.

윤씨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도 안 되는 극단적인 비교예시를 미러링한 글을 저렇게 또 몰아서 왜곡하고 있다”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이승만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가 중에서 특히 이승만이 하드캐리하면서 목숨바쳐 만든 나라”라며 “대부분의 다른 독립운동가들은 정작 나라를 만드는 데는 딱히 공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실제로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니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친일파들도 상당수 참여했다”고 자신의 글을 비판한 이들에게 반박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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