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킬, 세계 최강 뮌헨 무너뜨리고 포칼 16강

이동환 2021. 1. 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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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는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떨군 건 독일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 선수들이 아니었다.

이재성(29)이 풀타임을 소화한 킬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뮌헨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그라운드 위의 반란'에 성공했다.

킬의 승리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뮌헨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포칼·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한 세계 최강 팀 중 하나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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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전반 득점 오프사이드 선언
승부차기에선 4번 키커로 골 성공시켜 팀 승리 공헌
킬, 포칼 16강서 백승호의 다름슈타트 만나
이재성(오른쪽)이 핀 바르텔스와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눈발이 날리는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떨군 건 독일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 선수들이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분데스리가(1부) 바이에른 뮌헨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었다. 이재성(29)이 풀타임을 소화한 킬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뮌헨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그라운드 위의 반란’에 성공했다.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뮌헨과의 2020-2021 DFB 포칼 2라운드(32강)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 5 승리를 거뒀다. 원톱 스트라이커 롤을 수행한 이재성은 풀타임 출전해 팀 공격을 이끌었고, 승부차기 4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킬의 승리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뮌헨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포칼·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한 세계 최강 팀 중 하나여서다. 2012-2013시즌부터 분데스리가 8연패에 올 시즌도 15경기 10승3무2패(승점 33)로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고, 포칼에서도 2018-2019시즌부터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회 최다 우승(20회)을 일궈냈을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선수상을 받은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존재감도 막강했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 20골 5도움의 특급 활약으로 리그 득점 단독 1위를 질주 중이고, 모든 대회를 포함해선 21경기 23골 6도움을 올리며 고감도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하지만 킬은 그런 뮌헨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투를 펼치며 결국 대어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뮌헨이 하부리그 팀에 져 포칼에서 탈락한 건 2003-2004시즌 알레마니아 아헨(당시 2부)과 8강에서 1대 2로 진 뒤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뮌헨은 전반 14분 킬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가 쳐낸 볼을 세르주 나브리가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킬은 전반 37분 야니크 뎀이 올린 크로스를 핀 바르텔스가 잡아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단 1분 뒤엔 이재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역전 기회를 놓친 킬은 후반전 들어 다시 뮌헨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르로이 사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맞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켰고, 킬에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눈보라 속에 고개 떨군 뮌헨 선수들. AFP연합뉴스


그렇게 뮌헨의 승리가 점쳐지던 후반 50분.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의 크로스에 하우케 발이 머리를 대 극적인 2-2 동점골이 터졌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뮌헨의 6번째 키커 로카의 슈팅이 겔리오스에 막히면서 결국 킬이 반란을 마무리지었다. 킬은 16강에서 백승호의 소속팀 다름슈타트(분데스리가2 13위)와 맞붙게 됐다.

이재성은 올 시즌 17경기 5골 2도움(리그 15경기 3골 2도움·포칼 2경기 2골)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킬은 현재 분데스리가2에서 승점 29점(8승5무2패·3위)을 획득하며 함부르크(승점 30·1위), 보훔(승점 29·2위)과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분데스리가2는 2위까지 자동 승격될 수 있어 킬에게도 올 시즌은 승격을 위한 절호의 찬스다. 이재성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 나가 팀 승격을 이끈다면 내년 시즌엔 1부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많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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