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방과후학교 전담인력 배치 면접 연기"

윤성효 2021. 1.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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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자회견서 "의견 다시 듣겠다".. 도의회 교육위 "누구나 공감하는 방향으로"

[윤성효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 경남교육청
 
"다시 귀담아듣겠습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방과후학교 전담인력' 배치와 관련한 면접시험 연기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육감은 1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접시험 연기'를 발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자원봉사자)를 면접시험 등 절차를 거쳐 전담인력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면접시험은 오는 19일 예정돼 있었다.

면접시험에는 현재 일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만 응시할 수 있었다. 이에 교육행정직 시험 준비생들의 응시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이어 경남도의회에서도 방과후학교 전담인력 배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면접시험 연기를 발표하면서 "교사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이 본업"이라며 "그것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다. 교육청이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후학교 관련 행정업무를 교사들이 맡기도 해 논란이 많다. 박 교육감은 그동안 '교사들의 행정업무 줄이기' 정책을 펴왔다.

박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은 방과후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교사가 수업에 전념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학교 현장이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지난 6년간 이를 위해 노력했고, 일정한 성과도 있었다"며 "그러나 일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고, 오랜 논의와 검토를 거쳐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를 '방과후학교 전담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전담인력 배치 논란에 대해, 박 교육감은 "이번 결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었다"며 "모든 정책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이 시점에서 더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일로 예정된 '방과후학교 전담인력'의 면접시험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내린 결정이 본질이 아닌 다른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면접시험을 연기하는 동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교육부, 교직단체, 관련 노동조합 등을 포함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제기하신 우려를 불식시키고, 애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남도의회 상임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송순호)는 앞서 13일,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처우개선' 관련 긴급 현안 업무 보고를 받고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성미 도의원은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들의 처우개선 취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금 번 채용과정에서의 불합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공개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경력 가점을 부여방식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추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도의원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심사위원 선정부터 세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면접시험을 통해 전체 인원을 한꺼번에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할 것이 아니라 고경력자 등 우선순위를 정하여 인원을 단계적으로 채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손덕상 도의원은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위촉된 지 몇 달 되지 않은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까지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기회의 불공정성 등 문제가 있다"면서 "채용 세부기준을 마련하여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유계현 의원은 "이번 문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면접시험에서 기존 자원봉사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제공하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순호 위원장은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 추진하는 방식이 최선의 방식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위원들이 제안하신 내용들을 검토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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