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중문화 주목 인물-공연] 나현우·EMK엔터 김지원 대표·'검은 사제들'

박정선 입력 2021. 1. 14. 14: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앙상블 오디션 '더블 캐스팅' 우승자 나현우의 발견
히트 영화, 뮤지컬 무대로..창작뮤지컬 '검은 사제들' 2월 25일 개막
ⓒtvN

공연계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통해 ‘희망’을 전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무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하는 등 더 나은 2021년을 위해 달려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연계를 이끌어갈 눈에 띄는 배우들이 발견되고, 이전엔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 ‘더블캐스팅’이 발견한 나현우, 스스로 증명해낸 가치


지난해 CJ ENM은 자사 채널인 tvN을 통해 앙상블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 캐스팅’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주연이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다수의 앙상블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뮤지컬 배우 나현우의 발견은 가장 큰 성과였다.


나현우는 우승 특전인 뮤지컬 ‘베르테르’의 주인공 베르테르 역으로 무대에서 자신의 쓸모를 입증해냈다. 비록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이달 11일 진행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현우의 다음 스텝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자세에 있다. 나현우는 우승에 도취되기보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의심하면서 땀을 흘렸다. 2014년 연극 ‘햄릿, 여자의 아들’로 대학로에 발을 들인 나현우는 군대를 다녀온 뒤 뮤지컬 ‘나플레옹’ 등에서 앙상블로 출연했다. ‘더블캐스팅’ 출연 전까지도 앙상블을 맡은 삶이 이어졌지만 꾸준히 연습에 매진했고, 결국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뉴시스

◆ 떠오르는 신예 김태오, 차근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


배우 김태오도 빠른 속도로 뮤지컬 팬덤을 쌓고 있다. 2016년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를 통해 데뷔한 그는 ‘꽃보다 남자’(2017) ‘오디션’(2017) ‘투모로우 모닝’(2017) ‘미인’(2018) ‘오! 캐롤’(2018) ‘그리스’(2019), 연극 ‘어나더 컨트리’(2020) 등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뮤지컬 ‘그리스’에서 타이틀롤 대니 역을 맡았는데, 때마다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목소리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들었고, JTBC ‘팬텀싱어’에 출연했을 당시 윤종신에게 극찬을 받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4일 개막한 뮤지컬 ‘스모크’에서 해 역에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알앤디웍스

◆히트 영화, 뮤지컬 무대로…창작뮤지컬 ‘검은 사제들’


올해 뮤지컬 라인업은 대부분 흥행성이 증명된 대작들 중심으로 발표됐다. 그런데 대작들 사이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건 2월 25일부터 초연 무대를 올리는 창작뮤지컬 ‘검은 사제들’이다. 알앤디웍스가 제작하는 이 뮤지컬은 김윤석·강동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영화는 당시 국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중 이례적으로 544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히트한 영화를 무대화시키기 위해 유명 창작진이 대거 투입됐다. 재작년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수작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창작진인 강남 극작가와 김효은 작곡가, 오루피나 연출, 신은경 감독, 채현원 안무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또 최부제 역에는 김경수·김찬호·조형균·장지후, 김신부 역에는 이건명·송용진·박유덕 등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캐스팅 됐고, 영화에서 박소담이 연기했던 이영신 역에는 신인 박가은·김수진·장민제가 이름을 올렸다.


ⓒEMK엔터테인먼트

◆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대표, ‘웹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활로 개척


지난해 공연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공연의 영상화였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이 영상화 작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속을 냈고, 각 제작사 혹은 작품마다 색다른 시도도 이어졌다. 특히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대표는 웹과 뮤지컬의 합성어인 ‘웹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가격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로 인식돼 왔던 뮤지컬계에, 웹 뮤지컬이 대중과 뮤지컬 장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웹 뮤지컬의 첫 시작으로 내놓은 콘텐츠는 ‘킬러파티’였다. 웹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편당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총 9개로 나뉘어져 공개됐고,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재치 있는 제작 방향이 매우 큰 인상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번 시도에 그치지 않고, ‘킬러파티’ 플랫폼 확장은 물론, 이와는 또 다른 콘셉트의 웹 뮤지컬을 기획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변형된 공연시장이 코로나가 없어지면 원래대로 복귀가 되면 좋겠지만, 그건 희망사항이다. 모든 공연이 영상화, 유료화될 순 없지만 변화된 사회 환경에 맞춘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웹 뮤지컬을 선보이고 이 콘텐츠를 발전시켜서 향후 오프라인 공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