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콘텐츠산업 희비 엇갈려..게임·만화 웃고, 영화·광고 울고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보고서' 발간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분야별 매출(왼쪽) 및 수출(오른쪽) 증감률/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은 줄었으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콘텐츠산업 내에서도 비대면 콘텐츠와 대면 콘텐츠의 엇갈린 희비가 수치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4일 발간한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57조2957억원이었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50억7978만 달러로 집계됐다.

콘텐츠 산업 안에서도 분야별로 매출의 흐름은 다르게 나타났다. 지식정보(12.1%), 게임(11.9%), 만화(10.1%), 콘텐츠솔루션(4.3%)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화(-54.2%), 광고(-18.7%), 애니메이션(-10.4%), 음악(-9.0%)의 매출은 줄었다. 콘텐츠산업 내에서 분야별로 상반된 실적이 나타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콘텐츠 소비는 줄어든 반면 비대면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분야 안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확인된다. 교보문고의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43.7%로 온라인 비중(56.3%)에 첫 역전됐다. 2019년 오프라인과 온라인 비중이 각각 50.5%와 49.5%였던 것을 감안하면 변화폭이 크다.

수출에선 만화(36.7%), 게임(10.0%), 지식정보(6.5%), 콘텐츠솔루션(1.7%)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영화 매출이 54.8% 급감한 것을 비롯해 애니메이션(-38.0%), 광고(-25.1%), 음악(-11.9%)이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만화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웹툰의 글로벌 진출 및 지식재산권(IP) 사업의 확장에 따른 것이다.

한편 콘텐츠산업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조1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전반기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6%, 전반기 대비 6.6% 줄었다. 이 기간 분야별 매출 비중은 출판이 18.1%로 가장 크고, 이어 방송(16.2%), 지식정보(16.1%), 게임(14.2%), 광고(11.1%), 캐릭터(11.1%) 순이었다. 보고서는 콘텐츠 산업 11개 분야 사업체 2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와 131개 상장사의 자료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