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인증, 회계법인 vs 신평사 '각축전'

박지환 2021. 1.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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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관련 인증 시장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간 ESG채권 인증 시장을 주도했던 회계업계에 이어 신용평가업계까지 합류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채권이 국제 ESG기준에 부합하는지만 보지만 신평사는 ESG인증은 물론 채권발행 기업의 ESG 부합 정도를 등급별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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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규모 129% 급증
원스톱 서비스·지속 평가관리 등 차별화 요소 내세워 경쟁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관련 인증 시장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간 ESG채권 인증 시장을 주도했던 회계업계에 이어 신용평가업계까지 합류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회계법인은 ESG 관련 업무의 원스톱 서비스를, 신평사들은 오랜시간 기업 평가를 했던 노하우와 매년 1회 이상의 지속적 평가관리 등의 차별화 요소를 내세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해 신규 상장한 ESG채권 규모는 58조9000억원으로 전년 25조7000억원과 비교해 129% 급증했다. 2018년의 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5배 넘게 늘었다.

ESG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 창출 사업 등에 사용된다. 일반 채권과 달리 외부 기관으로부터 채권 자금의 용처가 ESG원칙에 부합하는지 인증 받아야 한다. 발행 이후에도 조달된 자금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매년 투자자 안내문 형식의 사후보고를 해야 한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확대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ESG채권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ESG를 반영한 자산을 총 자산의 절반까지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기업 입장에선 ESG채권 발행이 일반 회사채보다 더 많은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ESG 인증 시장은 회계법인들이 주도했다. 전 세계에 분포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관련 글로벌 추세를 정부기관과 기업에게 자문했다. 다양한 산업·국가에 관한 지식 제공은 물론 투자자문, 데이터 검증, 세금 등 ESG 운영 관련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장점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과의 거래에서는 글로벌 규제 환경을 잘아는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수로 비교적 단순 업무인 ESG채권 인증을 넘어 종합적인 대응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평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한국신용평가가 첫 ESG 인증 시장에 뛰어든 이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각각 지난해 12월말과 올해 초 합류했다. 회계 업계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신용등급 평가와 ESG채권 인증대상이 기업채권으로 동일한 점이 꼽힌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채권이 국제 ESG기준에 부합하는지만 보지만 신평사는 ESG인증은 물론 채권발행 기업의 ESG 부합 정도를 등급별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1회 이상의 사후 검증을 통해 발행 자금이 목적에 맞게 쓰이지 않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 문제도 차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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