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정, '붕괴' 위기..코로나19 타격 속 정치 혼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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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계획을 놓고 시작된 내홍이 연정 구성 정당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정치 혼돈까지 더하게 됐다.
렌치 전 총리의 이번 발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회복계획을 놓고 연정 구성 정당 간 갈등 끝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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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과반 무너져..조기 총선 가능성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계획을 놓고 시작된 내홍이 연정 구성 정당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정치 혼돈까지 더하게 됐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새로운 연정 상대를 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
1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연정 구성 정당인 중도 성향의 ‘생동하는 이탈리아(Italia Viva·IV)’를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이날 현 콘테 정부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인다면서 연정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IV 소속인 테레사 벨라노바 농업부 장관, 엘리나 보네티 양성평등장관, 이반 스칼파로토 외무부 차관도 사임했다.
렌치 전 총리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가장 사망자가 많고 국내총생산(GDP)이 무너졌다면 그에 대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한 연정이 주요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IV 이탈로 이탈리아 연정은 상원에서 과반 지위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콘테 총리는 사임을 한 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아 새로운 연정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로운 연정을 꾸리지 못하면 마타렐라 대통령이 그를 제외하고 다른 인물을 총리로 내세워 새 정부를 꾸리게 할 수도 있다. 또 콘테 총리가 연정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도 성향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IV 공백을 메우는 시나리오다.
모든 방법이 성사되지 못하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현 의회의 기존 임기는 2023년까지다.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상황에서 또다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최악의 카드다.
렌치 전 총리의 이번 발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회복계획을 놓고 연정 구성 정당 간 갈등 끝에 나온 것이다. 유럽연합(EU) 코로나19 회복기금 중 이탈리아에 할당된 2090억유로의 사용 계획과 ‘유럽안정화기금(ESM)’ 사용 문제 등이 핵심 갈등이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렌치 전 총리의 정치적 재기와 지분 확보를 위한 노림수라는 관측이 많다. 조사전문업체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70% 이상이 현재는 정치적 위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며 렌치 전 총리의 발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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