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출 수요 늘지만 은행 문턱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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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존자금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등으로 올 1분기에도 기업 및 가계 대출수요가 늘겠지만, 은행들은 대출 문을 더 좁힐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원회도 12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강화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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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존자금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등으로 올 1분기에도 기업 및 가계 대출수요가 늘겠지만, 은행들은 대출 문을 더 좁힐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회사들이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지수는 -8을 나타냈다. 마이너스(-) 지수는 이전 분기에 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18일 17개 은행을 비롯한 총 201개 국내 금융기관의 여신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주(돈 빌리는 주체)별로는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지수가 -12를 기록, 특히 신용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도 12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강화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가계주택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모두 -6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2018년 4분기 때 -3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지수로 내려갔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21, 29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지수 ‘+’는 그만큼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응답한 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관련 취약업종의 매출 부진,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이 신용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시중에 풀린 돈은 사상 최대치인 317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 통화량을 뜻하는 광의통화(M2)는 3178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7조9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수치이며, 시중 유동성의 부동산·주식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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