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전쟁 억지력 강화"만 강조.. 강등 김여정 '대남 비난'

김영선 2021. 1. 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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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운 대내외 정책 노선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핵전쟁 억제력 강화' 의지만 되풀이하며 5년 만에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연이어 강등된 김여정은 본인 명의의 대남 비난 담화를 통해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도 제치고 단숨에 서열 3위로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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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차 당대회.. 새 대외정책 안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 대회가 막을 내린 12일 새로 뽑힌 당 간부들과 함께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흰색 원)이 네 번째 줄에 서 있다. 당대회를 통해 일약 권력서열 3위로 뛰어오른 조용원 당 비서가 김 위원장 왼쪽에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새로운 대내외 정책 노선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핵전쟁 억제력 강화’ 의지만 되풀이하며 5년 만에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연이어 강등된 김여정은 본인 명의의 대남 비난 담화를 통해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부 기강을 다잡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 5일 개회한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됐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일정이다.

북한은 대미·대남 정책과 관련해선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언급하며 미국과 남측 태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유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5년간 경제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는 점을 감안한 듯 북한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군사력을 강조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경제 쪽에서 크게 미달됐으니 군사적 성과를 내세우고, 앞으로 5년 과정에서 그들 식의 경제적인 성과 만들기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대회에선 김여정 직책이 강등됐다. 그는 다만 본인 명의 담화에서 “남조선 측이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며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직급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남 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도 대남·대미 외교 정책을 두루 다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대회에서 파격 승진을 한 사람은 김 위원장 최측근 조용원 당 비서다. 정치국 상무위원에 포함돼 서열 5위로 점쳐졌던 조 비서는 지난 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도 제치고 단숨에 서열 3위로 오른 셈이다. 참배 사진에서도 그는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서 있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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