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입' 현장서 울부짖으며 기도한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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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한 하원의원이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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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한 하원의원이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민주당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의원이다. 당시 의사당 안은 미국 전역에서 모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충돌을 빚는 상황이었다. 크리스천 작가이자 예배 지도자인 칼로스 휘태커가 자신의 SNS에 올린 1분짜리 영상은 긴박한 상황임을 보여주듯 “그들이 유리창을 깨트렸나요” “모두 몸을 낮춰요”라는 외침으로 시작된다. 경찰의 안내로 의원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의사당 내부에는 각종 집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에 로체스터 의원의 울부짖는 듯한 기도가 울려 퍼졌다.
“하나님 아버지, 당신은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신을 신뢰하며 이 모든 상황을 주께서 주관하실 것임을 믿습니다. 이 땅과 이 나라, 이 세상의 평화를 간구합니다. 우리를 치유하소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돕는 이들을 보호하소서. 이곳에서 이 나라를 지키려 애쓰는 형제자매들을 굽어살피소서. 지금 이 순간 주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해당 영상은 3일 만에 조회 수 37만회를 넘어섰다. 로체스터(사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델라웨어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이 현장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두렵거나 긴장되지 않았다. 그보다 몸이 스스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기도 후 다른 의원들이 대피한 장소로 이동한 로체스터 의원은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의원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마스크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앨버트 모흘러 남침례교신학대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유의 적인 ‘무정부 상태’를 촉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혼란을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릭 워런 새들백교회 목사는 잠언 29장 4절을 언급하며 “지도자가 정의를 가까이하면 나라가 튼튼해지지만, 돈을 가까이하면 나라를 망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겨 국가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며 1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거대한 마녀사냥’이다. 대통령 직무정지 발동 또한 전혀 위협이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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