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는 왜 포식자 갈리오를 선택했을까

윤민섭 2021. 1. 1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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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클로저' 이주현 전화 인터뷰
T1, 13일 2021 LCK 스프링 시즌 첫 경기서 한화생명 격파

T1의 신인 미드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이 13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맞아 승리를 수확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세트에서 그의 시그니처 픽으로 알려진 이렐리아를 선택, 정지훈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는 등 멋진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정지훈과 세 번의 세트 내내 진검 승부를 펼쳤다. 1세트 땐 갈리오 대 조이, 2세트 땐 조이 대 오리아나, 3세트 땐 이렐리아 대 빅토르로 대결했다. 국민일보는 경기 후 이주현을 전화 인터뷰해 그가 세트마다 룬과 아이템 트리를 놓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질문했다.

1세트: 갈리오 대 조이 구도, 불리하지만 ‘카갈’ 조합의 힘 살리기로

갈리오 대 조이 구도는 조이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주현은 ‘카갈(카밀·갈리오)’ 조합의 힘을 살리기 위해 라인전에서의 불리함을 감수하기로 했다. 그는 “저 또한 조이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라인전만 잘 버틴다면 저희 팀의 조합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고 챔피언 선택 이유를 밝혔다.

룬으로는 ‘봉인 풀린 주문서’나 ‘여진’이 아닌 ‘포식자’ 룬을 골랐다. 이주현은 “룬의 효과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갱킹 압박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턴이 남으면 로밍도 다녀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아이템으론 ‘도란의 반지’를 샀다. 근거리 공격류의 미드 챔피언들은 대체로 ‘부패 물약’과 궁합이 좋은데 갈리오는 예외다. 이주현은 “갈리오는 딜 교환을 강하게 하는 챔피언이 아니다. 또한 AP 계수가 높은 챔피언이므로 도란의 반지에 달린 능력치를 활용해 빠르게 라인을 푸시하는 게 챔피언 성격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2세트: 조이 대 오리아나 구도, 실수까지 겹쳐 어려움 겪었다

이날 해설진이 언급했듯 조이 대 오리아나 역시 오리아나가 우위를 점하는 게 일반적인 구도로 알려졌다. 이주현은 “조이 쪽에서 갱킹 압박이 필요하다. 1대1만 본다면 (조이가) 살짝 밀리는 구도”라면서 “오늘은 조이·그레이브즈 조합이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여기에 제 실수까지 겹쳐서 게임이 좋지 않게 풀렸다”고 복기했다.

그는 보조 빌드로 ‘마법’ 트리의 ‘빛의 망토’와 ‘깨달음’을 선택했다. 이주현은 “깨달음이 좋은 룬이라고 생각한다. 빛의 망토는 제가 ‘주문도둑(W)’으로 소환사 주문을 주워가며 상대를 때리는 플레이를 잘해서 골랐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핵심 빌드로는 ‘영감’ 트리의 ‘봉인 풀린 주문서’와 ‘초시계’ 등을 골랐다. 그는 ‘마법의 신발’이 아닌 초시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상대 오리아나의 궁극기 ‘충격파’를 초시계로 무효화하면 좋은 상황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세트의 결정적 순간이었던 7분경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정지훈에게 솔로 킬을 내줬던 당시 플레이에 대해선 “팀원들에게 붙어주려고 했는데 ‘각’을 잘못 쟀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당시에 봉인 풀린 주문서로 소환사 주문 ‘회복’을 고른 상황이었다. 회복으로 버티면서 상대를 같이 정리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가다가 죽고 말았다”고 첨언했다.

3세트: 이렐리아 대 빅토르 구도, 빠른 귀환 후 도란의 검 구매로 주도권 확보해야

이주현은 ‘부패 물약’으로 게임을 스타트한 뒤 빠르게 라인을 밀고 귀환해 ‘도란의 검’이나 ‘도란의 반지’를 사오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는 이날 2,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3세트 당시에는 상대 미드 1차 포탑에 맞아가면서까지 귀환 타이밍을 만들었다.

이주현은 “이런 식으로 딜교를 하고 빠르게 집에 갔다 오면 제가 라인을 받아먹으면서 프리징을 걸 수 있다. 상대가 ‘순간이동’을 쓰게 유도하는 식으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렐리아가 첫 귀환 후 도란의 검을 뽑아왔을 때 제일 강하다. 개인적으로도 부패 물약과 도란 아이템의 시너지를 좋아한다.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렐리아는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이다. 이날도 자유롭게 챔피언을 선택할 기회가 오자 주저 없이 골랐다. 그는 3세트 6분경 정지훈 상대로 선보인 솔로 킬에 대해서도 “워낙 이렐리아를 좋아하고, 많이 했다. 바로 킬각이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 코칭스태프들이 제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제가 편하게 할 수 있게 최대한 맞춰주셨다. 2세트 조이도 마찬가지로 제가 원해서 골랐다”며 “LCK에서 처음으로 이렐리아를 꺼냈는데 솔로 랭크에서도 못했던 5인 궁극기 적중을 선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세트 17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한화생명 진형 한복판에 ‘선봉진격검’을 날려 T1의 대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주현은 “팀의 LCK 시작을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더 떨면서 게임 했다. 많은 분께서 관심을 두시기도 해서 더 그랬다”면서 “그런데 하다 보니 긴장이 풀리더라.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로 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다음에 상대할 담원 기아는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이다. 정말 강한 상대다. 잘 준비해서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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