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저온에 눈쌓인 베트남, 가축 떼죽음
베트남 북부와 중북부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기온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가축 600여 마리가 폐사했다.
13일 VN익스프레스와 베트남통신(VNA) 등에 따르면 최근 중부 투아 티엔 후에성에서는 떨어진 기온에 찬비까지 계속 내려 물소와 젖소, 염소 등 가축 46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북부 라오까이, 까오방성 등에서도 전날 현재 물소 148마리, 젖소 79마리, 염소 1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낮은 기온과 찬비로 인해 가축이 이렇게 많이 폐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중북와 중북부 지역 산간 지역 온도는 평소 이 시기 9~11℃이지만 최근에는 4~7℃에 불과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역민들은 계속해서 내리는 찬비 때문에 가축들이 폐사하는 것은 물론, 겨울-봄철 농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투아 티엔 후에성 농업 및 농촌개발국의 호 방 부국장은 “성 전체로 지금쯤이면 2만8000㏊(헥타르)에 씨를 뿌려야 했지만, 현재까지 2000㏊ 파종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국 관계자들은 농촌 지역을 찾아 주민들에게 헛간을 보수하고 불을 피워 소나 염소들의 체온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들을 전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상 당국은 이날까지 북부 및 중북부 지역에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 온도가 7~10℃ 가량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악 지대는 4~7℃ 그리고 높은 산에서는 기온이 0℃ 가량을 보이면서 얼음과 서리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악 지역인 북부 라오까이성 산골 마을인 이띠에는 최근 눈이 내려 15㎝가량의 눈이 쌓였다. 아열대 기후인 베트남에서 눈이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다만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추락 및 추돌 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라니냐의 영향으로 최근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 날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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