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MO 해외 생산공장 확보, 글로벌 사업 무대 넓힐 것"
"향후 10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송도신도시에 제2캠퍼스도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장기 사업 목표로 백신 위탁생산(CMO)을 택했다.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도 백신 CMO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그간 바이오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미래에도 백신 사업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업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서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세포 치료제나 백신 등으로 넓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면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0년간 CMO와 위탁개발(CDO)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향후 10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사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백신 생산 규모나 방식 등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업계 전반에서 백신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고민이 있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백신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중국 등 기업보다 품질 관리(QC)가 완벽함에 가깝고 바이오 제품을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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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각화·신약도 검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해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도 본격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존림 대표는 “CMO 해외 생산공장을 확보해 사업 무대를 해외로 넓히겠다”며 “향후 미국 보스턴과 유럽·중국에도 순차적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국내에선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약 33만㎡(10만평) 규모의 제 2 바이오 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 확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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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역 확대하고 수주 물량 확보”
지난해 실적도 언급했다. 존림 대표는 “CMO 사업은 역대 최대 수주 실적(1조8500억원)을 달성했고, CDO 사업도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덕분에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 목표는 송도글로벌캠퍼스 제4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수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8일 제4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본격 가동 예정인 제4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인 바이오의약품을 올해 조기 수주하겠다”며 “공장 가동 전에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다. 지난 1983년부터 매년 1월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메인 트랙에서 발표했다. 메인트랙은 높은 경쟁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180여개 바이오기업에 배정하는 트랙이다.
문희철·권유진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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