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 TBS '1합시다' 사전선거운동 혐의 수사한다
서울교통방송(TBS)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검찰 고발 건을 서울 마포경찰서가 수사하게 됐다.
13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명규)는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의 TBS 사전선거 의혹 고발 건을 최근 마포경찰서에 이첩했다.
앞서 사준모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 기호 1번으로 오인할 수 있는 '#1합시다' 캠페인은 TBS에서 제작·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강택 TBS 대표이사와 캠페인 제작자, 홍보 책임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지난 8일 서울서부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해 형사5부가 맡았다.
문제는 TBS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진행된 이 캠페인은 '#1합시다'라는 구호를 앞세워 홍보를 벌여왔다. 홍보 사진 등에는 TBS 라디오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주진우·김규리씨 등이 등장한다.
이에 야권 및 시민단체 등에서 정치 편향성,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TBS는 지난 4일 캠페인을 중단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이 캠페인에 대해 "오인될 수 있다"면서도 사전선거운동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TBS 안팎의 친여 성향 인사들은 야권의 의혹 제기에 반발하고 있다. 김어준씨는 지난 11일 'TBS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는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해 "겁먹고 입 다물라는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2일 김어준씨를 언급하며 "쫄지 마! 계속해"라는 메시지를 냈다. '쫄지 마!' 등은 김씨의 과거 유행어다. 정 의원은 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 폐지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며 "왜? 정청래 형이 있잖아"라고 응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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