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은 넘치는데"..ESG 생태계 선결과제는? [ESG, 투자판을 바꾼다②]

임원식 기자 2021. 1.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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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임원식 기자]
<앵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선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도 활발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ES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 또한 한, 둘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이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지속가능 발전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스템 붕괴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관심은 부쩍 커졌습니다.

유엔이 채택한 투자책임원칙에 서명한 기관은 15년 전 60여 곳에서 지금은 3천여 곳을 넘어섰고 ESG 투자액도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40조 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국내 ESG 투자 역시 가파른 성장세에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주식형 ESG 펀드는 46개로, 펀드 순자산만 1조 원이 넘는가 하면 원화 ESG 채권 발행액은 불과 2년새 50조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ESG 투자는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국가 연기금을 대상으로 ESG 의무 공시제를 도입한 유럽의 경우 올해 3월부터 이를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모든 금융회사들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사회책임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연금 역시 내년까지 ESG 투자를 전체 기금의 절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인터뷰] 한범호 /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코로나 이슈 자체가 막연했던 미래 불안감을 현실로 당겨온 측면이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단적인 예일 것 같고요. 사회 양극화나 공생과 같은 부분들에 대해 기업과 사회의 책임을 강조하는 측면도 기업들의 역할 확대와 맞물려 ESG 투자의 필요성으로 확장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ESG 생태계를 제대로 조성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기업 재무정보를 들여다볼 국제회계기준을 세우듯 ESG 경영과 투자를 평가할 객관적, 보편적 기준이 마련돼야 합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사회발전과 환경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또한 시급합니다.

[인터뷰]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 교수

"2`09" 기업 신용평가를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채권 발행을 할 때 가치나 주식을 평가하게 되는데요, ESG는 환경이나 지속가능성, 녹색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그 회사의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업가치와 ESG 채권 발행에는 차이가 있는 거죠."

무엇보다 기업들이 비용 낭비라는 생각을 버리고 ESG 경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 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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