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청년 3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최악의 고용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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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자리 시장이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12월에는 한 달 만에 취업자가 62만8000명이나 줄었다.
새해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당분간 고용시장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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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자리 시장이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이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1만8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이다. 감소폭으로는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외환위기급 고용쇼크’가 나타난 주 원인은 코로나19다.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임시·일용직의 실직이 크게 늘었다. 실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12월에는 한 달 만에 취업자가 62만8000명이나 줄었다. 3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는데, 이 역시 1999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이 와중에 노인과 청년층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재정을 투입해 만든 단기 일자리가 늘면서 60대 이상은 연령대 중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20대와 30대 일자리는 각각 14만6000명, 15만8000명 줄었다.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신규채용 수요가 사라진 기업들이 채용을 꺼렸고, 카페 아르바이트 등 청년들이 주로 하는 단기 일자리도 줄었기 때문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새해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당분간 고용시장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 고용지표가 3~6개월 전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후행성이 있는데다 지난해 연초 고용 상황이 좋았던 여파로 기저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청년층이 기대하는 신규채용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재정을 통한 일자리 확충뿐인데 이는 단기·임시 일자리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일자리 정책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1분기 중 청년과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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