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둔 상인들 "또 검사해달라"..BTJ는 검사 '숨바꼭질'

진창일 2021. 1.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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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 1500명 검사 이어 추가 전수검사
“시장 상인들은 한 명이라도 더 검사를 받겠다고 하시는데 BTJ 쪽은 검사를 피하려고만 하니 안타깝죠.”

광주광역시 방국당국 관계자가 13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상황을 묻는 말에 답한 하소연이다. 그는 일주일 동안 1500여 명이 전수검사를 받은 양동시장 상인들이 재차 전수검사를 받기로 결정한 13일에도 광주지역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검사를 피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코로나 오명 벗고 싶다”는 상인들

13일 기준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시장에 손님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는 오는 14일 양동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시장 상인들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양동시장은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지난 5일 이곳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13일 오후 2시 기준 1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양동시장 상인과 가족만 1548명에 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1500명이 넘는 검사는 다른 감염 사례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수의 상인들이 코로나19 검사에 응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설 명절이 다가오자 상인들이 나서서 재차 전수검사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동시장 상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오명을 벗고 싶다”며 추가 전수검사를 자청한 상태다. 광주 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양동시장에 상인회만 7개에 달해 혹시라도 검사에 누락된 상인들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추가 검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설 대목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종식시키기 위해 추가 전수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상인들도 많다”라고 했다.


BTJ 방문자들은 “내가 왜 검사 왜 받느냐”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아울러 광주시는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오는 18일까지로 연장했다. BTJ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는 상황이 반복돼서다.

앞서 광주시는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로부터 29명의 방문자 명단을 받고 설득작업을 거쳐 간신히 검사를 마쳤는데, 지난 12일 16명의 명단이 추가로 전달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16명 중 2명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4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는 보건소 공무원들의 전화에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아니다” 혹은 “내가 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답하는 응답자도 많다.


광주서만 BTJ 관련 확진자 66명인데…

지난달 27일 광주광역시청 야외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자발적 익명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3일 기준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6명이다. 중대본으로부터 전달받은 방문자 명단 중 검사를 완료한 31명 가운데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뒤 또 다른 교회와 가족, 지인 등을 거쳐 ‘n차 감염’이 늘면서 66명까지 불어났다.

광주시는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의 코로나19 검사가 늦어지면서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늘어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대본이 2차로 보내온 광주지역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엄밀히 따지면 지난 10일까지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위반한 사항”이라며 “하루빨리 검사를 받아 ‘n차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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