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플 아이폰으로 현대차 문 열고 시동도 건다

김영민 입력 2021. 1. 13. 16:50 수정 2021. 1.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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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디지털 키'를 통해 최신 아반떼의 차량 문을 여는 모습. 특정 스마트폰에 대한 홍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 부분은 포토샵으로 처리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애플 아이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재 쏘나타·K5·아반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기능을 아이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삼성이나 LG 스마트폰만 가능했다.


아이폰으로 현대차 문 여닫고 시동 켜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폰(iOS)용 디지털 키 기능을 올해 안으로 공개한다. 2021년에 첫 선을 보일 현대·기아·제네시스의 신차는 물론 기존 차종 상당수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iOS용 디지털 키를 순차 적용한다.

최근 현대차는 애플로부터 디지털 키를 구현할 수 있는 API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API는 OS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명령어 체계로 프로그래밍에 쓰인다. 애플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API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 '오픈 API' 정책을 채택한 구글과는 상반된다.

2019년 3월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에 디지털 키를 처음 적용했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의 보안 정책(빨간색 박스)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자료 현대차]


현대차에 앞서 아이폰을 자동차 열쇠로 활용한 업체는 BMW와 테슬라가 있다. 애플이 지난해 6월 공개한 BMW 방식이 첫 번째다. BMW와 애플은 중형세단 '5시리즈' 열쇠를 아이폰의 '월렛' 앱에 탑재했다. 다만, BMW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는 디지털 키를 지원하지 않는다. 테슬라의 경우,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애초부터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앱을 자체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려놨다.


애플워치로도 현대차 키 대신할 전망
현대차는 BMW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디지털 키를 매개로 각종 서비스를 묶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디지털 키를 활용하면 차량 주인이 근처에 없더라도 다른 사람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디지털 키는 원한다면 3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현대차, IT 기업과 주요 협력 관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디지털 키 앱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현대차는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관련 심사, 애플의 보안 심사를 각각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20%가량, 미주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는 향후 열쇠 없이 현대 계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iOS를 쓰는 애플워치도 향후 디지털 키로 쓸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고,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 표준에 맞춰 개발 중"이라며 "CCC 표준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디지털 키 적용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CCC는 ▶차량 잠금·해제 ▶엔진 시동 ▶원격 키 공유 등을 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협회다. 현대차뿐 아니라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그리고 애플까지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해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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