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관계자 "北, 여러 가능성 열어놔..수위조절한 것"

김동표 2021. 1.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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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고위당국자는 12일 마무리된 북한 8차 노동당대회와 관련해 "(북한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13일 내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 입장을 재천명했고,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남측을 향해 '특등머저리'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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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차 당대회 폐막..군사력 강화·경제발전 강조
김정은 "핵억제력 강화"..김여정 "특등머저리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폐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박수를 받으며 당대회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12일 마무리된 북한 8차 노동당대회와 관련해 "(북한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13일 내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 입장을 재천명했고,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남측을 향해 '특등머저리'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이번 당대회는 내부결속을 도모하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면서 "경제 분야를 나름대로 심도있게 논의했다고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표명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새로운 대외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선 대남·대미 메시지가 문제였을텐데, (북한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봐야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의 유보적인 입장이 지속되고 있는 걸로 봐야한다"며 "미국 등에 대해서도 관망하고 있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무력', '특등머저리' 등 수위 높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조금 센 발언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수위조절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늘도 살짝 수위조절을 하면서 이야기한 것 같다"며 "(북한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 상황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거듭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폐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당 비서로 선출된 조용원(하얀 원)이 당대회 주석단에서 김정은 총비서 바로 오른편(김정은 기준)에 자리하고 서 있다.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개막한 8차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은 총비서는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다시 언급했다. 군사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강등설이 돌았던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자기명의로 올해 첫 대남 담화를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총비서가 당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대미·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결정서 원문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김 총비서는 경제 발전을 강조하는 한편 내부기강을 다잡았다. 그는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입지 위축설이 돌았던 김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존재감을 돌연 과시했다.

그는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열병식 개최 동향 추적을 '적대적 시각'으로 규정하며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둘째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남측을 맹비난했다.

또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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